리퍼트 대사는 부임 직후인 지난달 2일 트위터를 개설했다. 계정만 열어놓고 끝낸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여러 건의 트윗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린다. 주한 미 대사관 트위터보다도 훨씬 자주 소식이 올라온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라는 블로그도 열고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장문의 글을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올려야 하는 블로그보다는 트위터를 더 애용하는 분위기다.
20일에는 애견 그릭스비와 함께 광화문 사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진이 그의 트위터에 올라왔다. 한 손에는 머그잔을 든 모습이었다. 이런 글도 함께 올렸다. “아침 산책을 정중히 거절하고 계속 잠만 자던 그릭스비가 아침을 먹고 기운을 냈다. 아내 로빈, 그릭스비와 함께 대사관까지 걸어서 출근했다. 기분좋은 아침이다.”
한국어 공부에 한창인 그는 짧은 문장은 한글로 올리곤 한다. 특히 한글로 달린 트윗에는 대부분 직접 한글로 답글을 단다. 지난 16일 리퍼트 대사가 우리 장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 점심때 용산기지에서 밥을 먹었어요. 새 친구-한국 군인들- 반갑습니다!”라고 글을 올리자 “직접 한글 입력하신 거에요?”란 질문이 올라왔다. 리퍼트 대사가 “네, 맞아요 :)”라고 답하자 “우와~ 감동입니다 ^____^”라는 반응이 따라왔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감사합니다. 한국어 학생이에요. 재미있어요!”라는 글로 답했다.
한 팔로어가 ‘설국열차’ 소개 동영상과 함께 “대사님께 한국 영화 추천합니다”라고 트윗하자 리퍼트 대사는 “영화을 추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다소 어색한 표현도 있지만, 팔로워들은 직접 한글로 모든 트윗에 답을 해주는 리퍼트 대사에게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블로그 소개 동영상에서 “길가다 절 만나면 꼭 아는 척 해주세요”라고 했던 그답게 시민들과 친숙하게 지내는 모습도 속속 소개하고 있다. “점심먹고 들른 커피전문점에서 우연히 만나 리퍼트 대사”라는 글과 함께 리퍼트 대사와 함께 찍은 셀카를 올린 트친도 있었다. 그의 애견 그릭스비를 쓰다듬는 시민들 사진도 여럿 올라와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런 리퍼트 대사의 적극적 소통 행보에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역대 미 대사 중 이렇게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대민 소통을 하려 한 경우는 처음 본다”며 “젊은 데다 최근 미국에서 각국 대사들에게 공공외교를 강조하는 분위기와도 맞닿아있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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