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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정은, 완공 직전 '평양 공항청사' 들러 "재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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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거의 다 지은 평양 국제공항 신축 공사장에 나타나서, 돌연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주체성, 또 민족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이유인데, 설계를 다시 하라고 까지 해서, 배경이 궁금해집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제1비서가 마감 공사가 한창인 평양 순안 국제공항 2청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김 비서는 왼손에 지팡이를 짚었지만, 직접 허리를 구부려 활주로를 점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정은 복귀 이후 매번 수행했던 최룡해 당 비서는 이번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안 국제공항 2청사는 천정이 유리로 덮여 널찍한 내부로 햇빛이 들어오는 구조로, 완공이 임박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주체성과 민족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공사를 멈추고 재설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하나의 건축물을 일떠세워도 우리의 멋, 우리의 특성, 우리의 민족성이 살아나게 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북한에서 소위 '대 기념비적 건물'로 불리는 인민대학습당이나 인민문화궁전, 옥류관처럼 기와를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전통적 요소를 강화하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외부 관광객이나 외부 인사들에게 특히 이 민족적 요소나 또 북한만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런 쪽으로 설계를 변경하라는 그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순안 국제공항 2청사 건설은 김정은이 지난 2012년 직접 지시한 사업입니다.

김정은은 평양 중심부와 공항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사업도 새롭게 지시했습니다.

평양을 국제도시로 만들어서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정용화)

[문준모 기자 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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