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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국체전] '이변 속출'…세계 대회보다 어렵다는 양궁 국내 대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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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장혜진도 실업 5년 만에 첫 우승

뉴스1

여자 양궁 국가대표인 장혜진(서울·LH)이 1일 제주 성산고등학교서 열린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 News1 이재상기자


(제주=뉴스1) 이재상 기자 = "실업 입단한지 5년 만에 국내 대회서 처음 우승했어요."

여자 양궁 국가대표인 장혜진(서울·LH)이 1일 제주 성산고등학교서 열린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양궁은 세계 무대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힌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금메달을 놓치지 않아 효자 종목으로 불린다. 국제 대회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수시로 규칙을 바꾸기도 했지만 한국 양궁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 최강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국내 양궁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평소 입버릇처럼 "국내 대회가 웬만한 세계선수권이나 국제 대회보다 힘들다"고 말한다.

실제로 1일 제주 성산고등학교서 열린 전국체전 양궁 개인전 일반부 경기에선 이변이 속출했다.

제주 특유의 바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이날 오전 열린 남자부 8강에서 이번 대회에서만 세계신기록을 2개나 작성하며 3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충북·충북시청)이 장민석(울산·울산남구청)에 덜미가 잡혔다. 내심 4관왕을 노리던 김우진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장민석은 곧바로 4강전에서 한국 남자 양궁 간판 오진혁(제주·현대제철)마저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여자부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했던 정다소미(제주·현대백화점)는 준결승에서 홍수남(충북·청주시청)에 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정다소미는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국내 무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혜진은 중압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은 아시안게임도 있지만 긴장감 등은 전국체전이 더 크다"며 "서로 플레이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자 일반부 정상에 올랐던 김종호도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국내 대회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들만 봐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우승했던 분들이 많다"며 "1등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국내 선수들의 실력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당일 바람의 세기와 선수 컨디션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누가 우승한다고 절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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