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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복'과 '한옥'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곳…백선아 앵커의 전주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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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백선아의 딱일기 -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경제방송 앵커 백선아의 시크(Chic)한 라이프 스타일. '실용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그녀의 일상 속으로 초대합니다.

[[딱TV]백선아 앵커의 '맛'과 '멋']

한강을 끼고 사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도시 서울, 다들 좋아하시나요?

뉴욕타임스에서 스리랑카와 파타고니아 포도밭에 이어 서울을 ‘가볼 만한 곳' 3위로 선정했죠. "도쿄는 잊으라, 디자인 마니아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서울을 반대로 보기도 합니다. 여행안내서로 유명한 론리플래닛은 서울을 ‘세계 최악의 도시' 3위에 선정했습니다. 각 도시만의 향기를 중시하는 론리플래닛은 "서울이란 도시만의 정취가 없다"고 그 이유를 꼽았습니다.

"무질서하게 뻗은 도로, 옛 소련 스타일의 콘크리트 아파트, 끔찍한 대기오염, 마음도 영혼도 없다"는 최악의 평가와 함께 말이죠.

수도 서울이 이렇게까지 혹평을 받다니 조금 마음이 속상해지려던 찰나, '론리플래닛'을 전주로 데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국만의 향기를 물씬 뿜어내는 대표적인 곳이죠. 전주 한옥마을을 소개하는 문구도 ‘처마 밑으로 전해오는 전통의 향기’라고 적혀있더라고요.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놀러 가는 사람도 많은 곳이지만, 특히나 외국인이 선호하는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의 전통을 보여줄 수 있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도시입니다.

제가 전주를 방문했을 때도 외국인이 정말 많더군요.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서울 명동과는 다르게,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온 이들이 북적였습니다.

한국의 멋을 볼 수 있는 한옥 마을을 거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한국 전통의 먹거리도 풍부해서 외국인들을 사로잡을만한 곳이죠. 외국인을 위한 전통혼례, 다도, 국악체험, 비빔밥 행사, 한옥 짓기 체험, 한지제작 등 한국문화 체험을 맘껏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머니투데이

전주는 한국인인 제가 가도 정말 즐길 거리가 많더라고요.

10월에도 다양한 축제가 마련됐습니다.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전주세계소리 축제를 비롯해 맛이 살아 있는 도시답게 전주비빔밥 축제(23~26)와 전주 국제 발효식품 엑스포(23~27)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11월에는 술축제와 김장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언제 방문하더라도 축제와 함께할 수 있는 도시네요.

제가 전주에 방문했을 때는 공교롭게도 '한복데이' 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한옥마을 앞 광장에서 한복을 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지, 캐주얼 차림을 한 제가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바로 한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울에서는 한복을 입고 사진 한 장 남기고 벗어야 했다면, 전주에서는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거닐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과 외국인들이 고운 한복을 서로 골라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런 '한복데이'가 다른 곳에서도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기네요.

그리고 역시 '전주'하면 감칠맛 나는 음식들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간식거리들이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전주비빔밥 고로케의 경우, 제가 맛본 고로케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튀김 속에 살짝 매콤하게 버무려진 비빔밥이 들어가 있어 한국인도 외국인도 모두 좋아했습니다.

머니투데이

전주의 가장 유명한 디저트 중에서는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도 빼놓을 수가 없겠죠. 초코파이의 원조로 알려진 만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아득했습니다. 거의 1시간여 만에 초코파이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손바닥보다 큰 크기의 초코파이 안에 크림과 딸기잼이 발라져 있고 겉에는 초콜릿으로 코팅돼 있습니다. 생각보다 크게 달지도 않아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을 만하더라고요.

전주의 한옥마을을 거닐다 보면 출출할 새가 없는데요. 임실 치즈와 떡이 같이 구워져 고소함이 한입 가득 퍼지는 디저트, 그리고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콩가루 경단도 맛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전주의 맛집으로 추천받은 곳들을 다녀왔는데요. 남부시장 안의 피순대는 관광객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당면이 주로 채워진 일반 순대보다 훨씬 깊은 맛을 내서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머니투데이

최근에 방송을 타서 유명해진 메밀 치킨과 냉면 세트도 먹어 봤는데요. 바삭한 치킨의 느끼함을 냉면이 잡아주니 환상의 조화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먹고도, 집에 오는 길에 전주의 인심 좋은 한정식을 안 먹을 수가 없죠. 한 상에 무려 30가지의 음식이 올라오는 전주의 한정식에서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주를 한 마디로 소개하기에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즐길 거리로도 많고, 먹거리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인데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주 한옥 마을의 야경이었습니다. 여유와 낭만이 흐르는 밤공기를 마시고 불빛이 쏟아지는 한옥을 바라보며 거리 공연을 즐기던 순간입니다.

한국의 정취와 멋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전주. 이번 주말, 전주로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머니투데이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1월 1일 실린 기사입니다.

백선아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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