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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문재화 알앤디플러스 대표 "고정관념 깬 디자인이 생활명품으로 탄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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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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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정부는 '100대 글로벌 생활명품 육성사업'출범식과 함께 먼저 선정제품 10개를 소개했다.

이중 눈에 띄는 디자인 생활용품으로 눈길을 끌었던 사람이 문재화(38) 알앤디플러스(RND+) 대표다.

그는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휴대폰, 휴먼노이드 로봇 및 의료기기 등 회사의 주력제품을 디자인하다 2012년에 디자인 컨설팅 회사(www.rndplus.co.kr)를 설립했다.

글로벌 대기업의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회사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묻자 문 대표는 "제품의 인식을 바꾸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유 역시, 제품의 모습을 차별화 하는 단순한 디자인 방식이 아니라 고정관념을 깨고 실용성과 디자인 두 가지를 만족,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인식을 바꾸는 디자인은 없던 시장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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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가 생각하는 제품 디자인은 제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디자인 철학에 근거한다. 그가 힘주어 말하는 제품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소비자 인식의 멀티탭은 바닥에 놓고 쓰는 기계적이고 단순하며 위험한 제품이지만 우리 제품을 접하면 멀티탭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고 즐거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반적인 멀티탭은 먼지가 많이 쌓여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공간 인테리어적인 면에서는 눈에 거슬리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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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인식을 바꾸기 위해 탄생한 것이 동물형상의 멀티탭인'멀티 테일(Multi-tail)'이다.

콘센트 구멍이 바닥을 향하다 보니 먼지 걱정은 물론 거추장스러워 보였던 전선은 네 발로 서 있는 동물의 꼬리로 표현, 친근하고 갖고 싶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탄생했다.

문 대표의 인식전환 디자인은 조명으로도 확장, 생활용품에 생명력과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명품 디자인으로 탈바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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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명품 디자인의 또 다른 제품으로 문대표는'수납 가능한'스툴(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보여줬다.

수납이 가능한 스툴은 이미 여러 종류가 있지만 사용되는 곳은 대부분 공간이 좁은 업소여서 부피 문제로 쌓아 놓거나 이동 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보관, 정리, 이동의 부피 문제를 해결하고 심미성을 더해 디자인한 게 '킵핑체어(Keeping Chair)'다.

문 대표는 "스툴은 업소용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디자인 만족도와 수납이 편해지면서 가정이나 학교, 학원 등 사용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 사장님! 인식을 바꾸면 명품이 됩니다"

그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제조기술이나 유통망이 탄탄한 중소기업 대상의 '인식 리빌딩'컨설팅 분야라고 한다.

문 대표는 "디자인 의뢰를 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 사장들은 기존 상품을 더 좋아 보이게 디자인 해달라고 한다"며 "하지만 디자인 작업은 외형적인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공감하고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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