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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박근혜가 끈 개헌론… 이재오가 다시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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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불가 입장을 밝히며 여권 내부에서 수그러든 개헌론이 새누리당 비주류의 선봉인 이재오 의원에 의해 다시 점화되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치혁신실천위원장 등과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엔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도 동석했다.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회원들의 만남이었지만 참석자들이 공교롭게도 여야 지도부에 포진한 핵심 인사들이어서 주목된다.

이 의원은 그간 라디오 등에 출연해 개헌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여야 중진을 규합해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일련의 ’개헌 파동‘ 후 처음이다.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추진, 국회 차원에서 개헌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고 한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에 대한 헌법불합치 판결로 국회 정개특위 구성이 불가피하고, 이미 여야 내부에서 이번 기회에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 논의까지 함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개헌론을 다시 꺼내들 적기라는 판단이 깔렸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 참석자는 “원래 개헌 모임을 같이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차 한잔 한 것”이라며 “개헌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입장을 모았고, 이미 국회에서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니 정기국회를 마무리하면서 개헌 논의도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개헌특위를 구성하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정기국회 끝나고 연내 개헌특위를 구성하자는 데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이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을 비롯해 여야 일부 의원들이 개헌론을 재점화한다 해도 실제 개헌논의가 구체적으로 진전될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 진영에서 경제살리기가 우선이라는의지가 확고한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도 이 같은 방침에 보조를 맞추고 있어 개헌론이 현실적 추진력을 얻기는 당장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현재로선 우세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불가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상황에서 여당 비주류와 야당 주류가 개헌론에 불을 지핀다 한들 한계가 명확하지 않느냐”며 “당장본격적으로 개헌 문제가 공론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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