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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침묵의 LG, 그 속에서 유일하게 빛난 스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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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포츠) 김소정 기자 = LG가 침묵으로 일관했다. 타자들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그 속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스나이더만이 빛날 뿐이었다.

스나이더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미친 타격감’을 뽐냈다.

스나이더는 정규시즌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수비형 용병이라는 말도 들었다. 타격감 회복이 절실했다. 이런 스나이더를 양상문 LG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가 잘할 거라 믿는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뉴스1

LG의 브래드 스나이더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타선이 침묵하는 가운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News1 DB


그리고 그 믿음에 스나이더는 제대로 보답했다. 준플레이오프 동안 4경기에 모두 출전해 15타수 7안타로 타율 0.467와 함께 3타점 4득점까지 올렸다.

스나이더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도 이어졌다. 스나이더는 앞서 가진 플레이오프 3차전동안 전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준플레이오프를 포함해 8경기 연속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이 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4경기나 됐다. 스나이더는 가을에 미친 활약을 펼쳤다.

1승2패로 몰려있는 LG에게 4차전은 매우 중요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선수들은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출루하지 못했다.

이날 첫 출루의 주인공은 스나이더였다. 스나이더는 첫 타석이었던 2회 1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선의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스나이더는 1-2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쳐내며 선두 타자를 3루에 안착시켰다. 스나이더가 차려놓은 밥상에 6번 이병규(9번가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스나이더의 2루타가 중요했다.

스나이더는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감독님이 믿어줘서 고맙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내년에도 그를 볼 수 있을까. 가을야구에서의 스나이더라면 문제 없어 보인다.

soz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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