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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美 양적완화 종료 '기우'..신흥국 증시로 자금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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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이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이달 끝내기로 했지만 우려했던 신흥국 자금이탈 조짐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한주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13억2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중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고조되면서 자금유출이 시작된 이후 4주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이다.

선진국 주식펀드로는 191억4500만달러가 들어와 작년 9월 이후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의 진원지였던 서유럽으로도 두달여만에 돈이 들어왔다.

양적완화 종료는 이미 예고됐던 것인 만큼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한동안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위험자산으로의 자금흐름을 재촉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확인되면서 신흥국과 하이일드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긴축 지연, 일본과 유럽의 적극적인 양적완화로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신흥국 증시가 자금유출로 하락세를 보인 만큼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적어도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 양적완화가 종료된다고 해도 달러의 강세 속도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신흥국 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대한 우려는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미국이 앞으로 경기와 물가수준 등에 따라 긴축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등이 부진한 경기흐름을 지속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동성 확대 조짐을 먼저 나타낼 수 있는 외환시장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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