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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깨알지식] 무지개색이었던 애플의 '한입 베어문 사과' 로고… 동성애와 관련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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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애플 70~90년대 로고(왼쪽)와 현재.


팀 쿡이 커밍아웃한 뒤 외신과 SNS 등에서는 "애플 로고의 취지에 부합하는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애플의 로고와 동성애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 로고로 꼽히는 애플의 '한입 베어 문 사과'의 기원에 대해 온갖 설(說)이 분분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이 따먹은 사과' '스티브 잡스가 좋아한 그룹 비틀스의 음반사(애플 레코드)에서 착안한 것' 등이다. 그중 '현대 컴퓨터의 원형을 만든 시조(始祖)이자 동성애자였던 앨런 튜링(1912~1954)을 기린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인식돼왔다.

영국의 천재 과학자인 튜링은 동성애가 범죄로 인식되던 1950년대 커밍아웃했다가 성 문란 혐의로 기소돼 강제로 호르몬 치료를 받았다. 치욕에 떤 그는 직접 치사량의 시안화칼륨을 주사한 사과를 베어물어 자살했다.

그를 우상으로 섬겼던 젊은 스티브 잡스가 20여년 뒤 처음 PC를 만들 때 튜링을 기려 '애플'이라고 이름 붙였고, 회사 이름과 로고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다. 애플사가 창사 초기인 1976~1998년 사과 로고에 동성애의 상징인 일곱 빛깔 무지개색을 넣었다는 점도 이 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잡스는 쿡을 영입할 때 게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사 로고의 기원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각종 설에 대해 시인도, 적극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오직 창업자인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드라마의 '열린 결말'처럼 소비자들의 궁금증과 스토리를 극대화시키는 신비주의 마케팅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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