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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日극우협박 맞섰던 호쿠세이가쿠인大… 前 아사히 기자 재임용 포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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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호쿠세이가쿠인(北星學院)대학이 1990년대 아사히(朝日)신문 기자로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관련 기사를 작성했던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 강사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31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극우 세력은 "위안부 기사를 조작한 매국노인 우에무라를 해고하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이 대학을 협박해왔다. 호쿠세이가쿠인은 이달 초 전국의 지식인들과 함께 "학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그러나 다무라 신이치(田村信一) 호쿠세이가쿠인 총장은 최근 학교 관계자들에게 "협박이 이어지면서 경비원 추가 배치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늘고 입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재계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협박범은 잡혔지만 추가 테러 협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대학은 11월 5일 강사들의 내년 계약을 결정한다.

다무라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 대학 교직원들이 지난 30일 '대학의 자치와 학문의 자유를 생각하는 모임'을 구성, 우에무라 강사의 재계약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아사히를 퇴직한 우에무라씨는 지난 3월 고베의 한 대학교수로 임용될 예정이었지만, 극우 세력 협박으로 채용이 취소됐다. 오사카의 한 대학도 위안부 관련 기사를 작성했던 아사히 출신 교수의 해고를 요구하는 협박에 사실상 굴복,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30~31일 국회 답변을 통해 "아사히신문의 사시(社是)가 아베 정권 타도" "아사히가 정권을 타도하려 했기 때문에 (위안부 관련 기사에) 오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31일 "아사히의 사시는 아베 정권 타도가 아니다"란 해명 기사를 내보냈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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