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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범가너 위에 '우승 제조기' 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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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감독 2007년 부임, 5년간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96년엔 파드리스 NL 지구 우승

스타보다 기동력 좋은 선수 선호… 불펜운영 등 용병술 탁월 '名將'

미국의 한 현지 매체는 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근 5년간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직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말을 인용해 "아직도 자이언츠 클럽하우스 출입구에 '우리는 보치를 믿는다(In Bochy we trust)'라는 팻말이 없다면 지금 당장 걸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이언츠는 브루스 보치(59)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2007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뉴욕을 연고지로 했던 1888·1889·1905·1921·1922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서부 야구를 개척하기 위해 1958년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튼 이후에는 2003년까지 세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모두 쓴맛을 봤다. 하지만 보치 부임 3년 만인 2010년 샌프란시스코 연고지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과 올해 챔피언에 등극하며 '왕조'가 됐다. 보치 역시 이번 우승으로 역대 5번째 '5년간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3번 이상 우승한 감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미 명예의 전당 한편에는 보치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특정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기동력과 수비가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보치의 스타일은 자이언츠를 탄탄한 조직력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그는 또 투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그날 컨디션을 조합해 승리 퍼즐을 짜 맞추는 불펜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치 감독의 국적은 프랑스다. 군인이던 아버지가 근무하던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미국 버지니아와 플로리다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7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해 1987년 은퇴했다. 애스트로스와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세 팀에서 주로 백업 포수로 뛰면서 통산 타율 0.239, 26홈런을 기록하고 은퇴했다.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감독을 맡던 보치 감독은 1995년 파드리스 사령탑에 올라 전년도 47승70패이던 팀을 70승47패 팀으로 변모시켰다. 이듬해인 1996년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안기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1998년에는 파드리스를 월드시리즈로 끌어올렸다.

보치 감독은 2007년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았다. 파드리스가 세대교체를 이유로 감독을 바꿀 뜻을 내비치자 자이언츠의 브라이언 세이빈(58) 단장이 곧바로 보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보치-세이빈'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감독과 프런트' 조합이 됐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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