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이재용 연말 회장 승진설… 재계 관측 엇갈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 정기 인사 앞두고 ‘솔솔’

글로벌 정·재계 광폭 행보 주목

연말 삼성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의 그룹 회장 승진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부쩍 활발해진 이 부회장의 대외행보와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부재를 채워줄 ‘선장’이 필요한 때가 됐다는 게 이런 관측의 배경이다. 예정된 수순이지만 시점을 둘러싼 재계의 관측은 아직 엇갈리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이 부회장 행보는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연쇄 회동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잦아진 만남 등 보폭이 글로벌 정·재계를 넘나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팀 쿡 애플 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를 잇따라 만나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만찬회동을 가졌다. 2010년부터 인연을 이어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지난달 보아오포럼 이사 자격 회동을 포함해 올 들어 벌써 세 번이나 만났다.

삼성 측은 이례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인 업무수행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데 이 부회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착시효과’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최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외국계 보험회사 사장들을 초대해 만찬을 주재한 것에도 “승지원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예전부터 주재해왔던 비즈니스 미팅”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 겸 삼성의 영빈관 격이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의 최근 움직임은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30일 금융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 각각 0.1%에 불과한 소규모 지분 인수다. 다만 이를 통해 그가 전자계열사뿐만 아니라 금융계열사까지 지배력을 확장시킨다는 상징성에 방점이 찍혔다.

다만 연말 회장 승진을 둘러싼 재계 관측은 무게추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부회장 직함으로도 실권을 행사하는 데 무리가 없다. 최적의 타이밍인지도 의문이다. 그의 승계를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주요한 가늠자이다. 재계 관계자는 “부친이 와병 중인데 회장직을 승계하는 것이 득이 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