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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소방방재청 청·차장 동시 퇴진…사상 초유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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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신임 차장에 조송래 119구조구급국장 임명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소방방재청 차장에 이어 청장까지 동시에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방재청은 이번 일로 조직 전체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방재청 해체를 둘러싼 정부조직 개편 논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방침에 각을 세우다 소방조직 수장들이 줄줄이 물러나게 됐기 때문이다.

남상호 전 청장과 조성완 전 차장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과 방재청 외청 독립 문제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반발했다.

내부에서 외청 독립 서명을 받는 등 청와대에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이 일로 조 차장이 29일 경질됐고 남 청장도 결국 31일 사표가 수리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앞서 조 차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던 29일에도 청와대가 압력을 가해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시 조 차장과 더불어 청와대와 각을 세웠던 남상호 청장도 함께 물러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 됐었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나 "남 청장도 조성완 방재청 차장과 같이 사표를 제출해서 (대통령)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남상호 청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남 청장은 정종섭 안행부 장관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대통령은 이날 남 청장의 사표를 재가했다.

한편 조성완 방재청 차장 후임에는 조송래(57) 소방방재청 119구조구급국장이 31일 임명됐다.

조송래 신임 차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85년 소방간부 4기로 임용돼 성주, 영주소방서장과 경상북도 소방학교장,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장, 경기도 제2소방재난본부장, 경북 소방본부장, 중앙소방학교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3년 1월부터 소방방재청 119구조구급국장(소방감)을 맡아왔다. 2004년과 2011년에는 홍조근정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조 신임 차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장 경험이 많아 상황 판단이 빠르다는 것이 방재청 내부 평가다.

조송래 신임 차장은 이날 남 청장이 이임식 후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청장 직무대행과 차장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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