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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기총 "철거된 애기봉 십자가 등탑 다시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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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뜻으로 철거된 줄 알고 침묵해왔다" 밝혀

연합뉴스

철거된 애기봉 십자가 등탑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최근 군 당국이 철거한 김포 애기봉 전망대 십자가 등탑을 대신할 등탑을 세우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기총은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0월 16일 국방부가 독단적으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한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논의한 끝에 철거된 등탑을 대신할 등탑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등탑건립추진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임명했으며, 등탑을 세울 장소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등탑 철거 이후 침묵을 지켜온 한기총은 등탑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중요한 요인으로 들었다.

한기총은 "등탑 철거와 관련해 그동안 침묵을 지킨 것은 남북 대화 분위기 속에서 대통령의 뜻에 의해 철거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조용히 이 문제를 바라봤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박 대통령이 등탑 철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사후에 관련자들을 강력히 추궁했다는 사실을 접했다. 이후 관계부처에서 대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십자가 등탑을 만든 후 교회는 북녘 땅에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하면서 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며 "국방부가 기독교계와 사전에 어떤 합의도 없이 안전상 이유로 갑작스럽게 등탑을 철거한 것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하루속히 십자가 등탑이 다시 세워져 북녘 땅에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희망하며, 1천200만 성도들은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방부 시설단은 지난 10월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세워진 18m 높이의 등탑을 철거했다.

북한과 3㎞ 떨어진 이 등탑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 논란을 빚어왔다. 북한은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점을 들어 대북 선전시설이라면서 철거를 요구해왔고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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