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31일 넥센 히어로즈와 LG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앞두고 이종운 주루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칼바람이 불었던 5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사령탑이 공석이던 롯데가 신임 감독 선임 발표를 하면서 최근 불거진 팀 내 불화를 정리하기 위한 단초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전 LG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서며 밝게 미소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같은 날 롯데의 감독 선임 소식이 반가운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양상문 감독. LG는 PO 시리즈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패배는 곧 한국시리즈 탈락이다. 그런데 양 감독이 왜 웃었을까. 그것도 상관도 없는 롯데 신임 감독 소식에 미소가 번진 이유가 뭘까.
묘한 징크스 때문이다. LG는 PS 기간 동안 타 구단 감독 선임 발표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승리를 챙겼다. 지난 19일 준PO 1차전 승리 당시 선동열 전 KIA 감독의 재계약 발표가 나왔고, 비로 순연된 22일 준PO 2차전 바로 전날 김용희 SK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임 발표가 있었다. LG는 가뿐하게 2연승을 챙겼다. 또 25일 준PO 4차전 경기 도중에는 선동열 전 감독의 자진 사퇴 발표, 경기 종료 후에는 김성근 감독의 한화행이 터졌다. LG는 시리즈 3승1패로 NC를 꺾고 PO 진출을 확정했다.
이 정도면 징크스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감독이나 선수들은 큰 경기를 앞두고 징크스에 민감해지고는 한다. 하지만 양 감독은 평소 징크스를 만들지 않는 성격. 그런데 취재진이 계속 징크스 얘기를 꺼내자 은근히 의식하기 시작했다. 기분 나쁜 징크스가 아니기 때문.
양 감독은 이종운 신임 감독 소식에 “우리한테는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5차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감독 선임 소식이 들렸으면…”이라고 웃었다. 롯데를 끝으로 국내에서는 감독 선임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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