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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통3사, 아이폰6 출시… “비싸게 살 바엔 아이폰” 구매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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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처음 공급받아… 이통 시장 판도 변수 떠올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31일 오전 8시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를 일제히 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품 실적이 예상보다 못한데다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아이폰을 공급받으면서 아이폰6 시리즈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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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아이폰6 개통행사에서 고객들이 창구에 앉아 아이폰을 개통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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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을 공급받은 LG유플러스의 최주식 서비스개발본부장(오른쪽)이 31일 서울 서초직영점에서 아이폰6 1호 가입자 원경훈씨(왼쪽),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그룹 내 소규모 그룹) ‘태티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아이폰6(16GB) 출고가는 78만98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64GB는 92만4000원, 128GB는 105만6000원이다. 아이폰6+는 16GB가 92만4000원, 64GB가 105만6000원, 128GB가 118만8000원이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단말기 지원금은 17만~25만원 수준으로, 소비자는 그만큼 더 싸게 살 수 있다. 아이폰6(16GB)를 가장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통사는 LG유플러스이고 가격은 53만4500원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통 행사를 열었다. 고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수십개의 일인용 소파를 배치했다. 1호 개통자는 29일부터 기다린 유성빈씨(25·대구 달서구)다.

KT는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사전 예약가입자 200명을 초청해 가입 행사를 벌였다. 처음 아이폰을 출고하는 LG유플러스는 서초구 서초직영점에서 개통식을 열었다. 이 업체는 서초직영점에 걸그룹 ‘소녀시대’ 유닛(그룹 내 소규모 그룹)인 ‘태티서’를, 대구 동성로점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을 초대해 고객 눈길을 끌었다.

가입자들은 개통 전날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하며 장사진을 쳤다. 개통날 오전 비까지 내려 우산을 쓴 사람들의 줄이 400m 이상 늘어섰다.

통신사를 통하지 않는 공기계를 판매하는 프리스비·이마트 등 리셀러 매장(애플로부터 공기계를 사와 판매하는 업체)에도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였다. 프리스비 서울 명동과 강남점에서는 이른 오후에 인기있는 색상과 사양을 갖춘 일부 제품이 소진됐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아이폰 위력이 재확인된 셈이다. 홍콩 기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강경수 연구원은 “화면이 커진 아이폰은 국내 시장에서 최대 2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간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7%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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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줄었다고 보는 누리꾼들 사이에선 아이폰6 열풍을 놓고 “단통법의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통법 시행 후 체감하는 단말기 구매 가격이 높아지면서 ‘기왕 비싸게 살 바에는 아이폰을 사자’는 심리가 형성됐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신제품에 보조금을 거의 투입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 공급 이통사로 새롭게 뛰어들면서 이통시장의 판도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시장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시장을 5 대 3 대 2의 비율로 차지하고 있다. 이 비율은 수년간 고착화된 채 변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아이폰6 열풍과 LG유플러스의 가세가 시장 점유율 변화에 기폭제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정민·이호준 기자 m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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