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런던 경찰, '빅데이터로 범죄자 색출'…영화가 현실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노컷뉴스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빅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범죄자를 예측한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의 소재로도 사용됐던 이야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BBC는 런던 경찰청이 조직범죄와 관련한 기록 등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사전에 찾아내 범죄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시험운용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즉, 누군가 인터넷에 선동적인 게시물을 올리면, 관련 인물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범죄 기록과 첩보사항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범죄자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20주간 시험적으로 운용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액센츄어'가 개발한 것으로, 최근 5년간 런던 전역의 조직범죄와 관련된 자료가 사용된다.

범죄예측 프로그램의 효과가 실제로 입증되면 실제 업무에 도입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액센츄어에서 이 프로그램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무즈 자누왈라는 "위험 평가 모델을 고안하기 위해 정보와 개인 범죄 기록을 수집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시험과정들은 모두 성공했다"며 이번 시험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영국 개인정보 보호단체 '빅 브라더 와치'(Big Brother Watch)의 대표 다니엘 네스빗은 "경찰은 이러한 기술을 다룰 때 더 주의해야 한다"며 "이같은 빅데이터 이용은 특정 집단만을 대상으로 불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고 또 누군가를 잠재적으로 낙인 찍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 경찰청은 어떤 종류의 정보가 사용되며 어떻게 이용되는지에 대해 매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죄예측 프로그램이 도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LA 경찰청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험운용한 바 있다.
kimgu@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