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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상보] BOJ, 깜짝 부양카드 꺼내…엔화 가치 급락·증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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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통화 규모 80조 엔으로 확대…위험자산 투자도 늘려

이투데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블룸버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깜짝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를 종료한 것과 정반대되는 움직임으로 아베 신조 내각의 추가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BOJ가 경기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3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통화정책을 마치고 본원통화를 연간 80조 엔(약 77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찬성 5 반대 4로 이번 통화정책이 통과됐다. 블룸버그가 3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단 3명만이 추가 부양책을 점쳤다.

이번에 결정된 본원통화 규모(80조 엔)는 기존 양적완화 규모보다 10~20조 엔 확대한 것이다. BOJ는 지난해 4월 본원통화 규모를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인 60조~70조 엔으로 늘렸으며 이후 계속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4월 이후 BOJ가 처음으로 정책에 변화를 준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위험자산 투자 비중확대다. BOJ는 위험자산의 투자 비중을 끌어올려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BOJ는 현재 매입하는 국채 규모도 30조 엔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본 부동산투자신탁(JREITs) 매입규모를 각각 3조엔, 900억 엔으로 기존보다 세 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주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한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추가 자산매입을 결정한 것은 둔화한 물가상승률이 일본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인플레이션이 BOJ의 바람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면서 “원유 가격 하락세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부추길만한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BOJ가 정한 2년래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BOJ의 추가부양책 소식에 금융시장은 일제히 화답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31% 오른 110.65엔으로 6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5% 급등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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