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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칸타빌레' 주원은 어떻게 치아키의 벽을 넘었을까[연예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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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드라마 '칸타빌레'는 현재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로 해 일본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먼저 나왔고 지금 한국판 ‘내일도 칸타빌레’가 KBS 2TV 월화극으로 방송중이다. 두 버전의 어느 쪽이 낫고 못하고를 비교하는 건 어렵다. 한 일 간에 쌓이고 쌓인 국민 감정의 골만큼이나 드라마를 대하는 양 국민의 기호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리메이크 원작과 늘 비교될 후발 주자는 괴롭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처럼 무릇 대중의 판단은 '먼저' 또는 '앞선' 쪽에 후한 법이니까. '내일도' 역시 마찬가지다. '노다메'가 일본에서만 인기 있고 국내에서 별 반향이 없었다면 좋았을 것을. 다수의 일본드라마 마니아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노다메'를 봤으며 호평을 했다. 여기에 원작 만화의 팬층도 두텁고 탄탄하다.

'내일도'는 출발 전부터 난관을 예고했던 셈이다. 뚜껑을 여니 시청율은 저조하고 여주인공 심은경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일본 버전에서 우에노 주리가 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역할이다. '수상한 그녀'로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여배우의 신진으로 자리잡은 심은경은 '내일도' 출연으로 "그동안의 평가가 너무 과장됐던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까지 듣고 있다.

왜? 배우의 잘못보다는 연출과 각색에서 NG가 낫다는 게 기자의 시각이다. 일본 드라마에는 온갖 오바(?)를 일삼는 만화적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하고 이같은 과장의 극치에 시청자들이 익숙하다. 한국 시청자들은 이런 일본적 드라마 정서에 익숙치 않다. 싫다는 정도를 넘어서 화난다고 돌을 던진다. 이른바 '왜색' 문화다.

'내일도' 여러 출연진 가운데 제작진은 유독 심은경에게 '노다메'와 거의 똑같은 캐릭터 옷을 입혔다. 가뜩이나 튀는 드라마에서 심은경이 더 튀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자 주인공 주원은 '노다메'의 카운트 파트너인 치아키 역에 못지않은 호평과 인기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적이다. 상대적으로 치아키는 노다메의 과장과 억지, 오바를 누르는 역할이고 캐릭터여서 한국 드라마로 옮겼을 때 덜 튀는 편이다.

여기에 주원은 시크하면서 고지식하고, 까칠하며서 섬세한 오라방에 빙의한 듯한 열연을 펼치면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특히 지휘봉을 잡고 흔드는 신에서 그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노다메' 이상의 박력을 선보인다.

그렇다면 주원이 '노다메' 치아키의 벽을 넘어선 게 과연 맞춤 캐릭터만의 덕분일까. 주원은 최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내일도 칸타빌레’의 차유진 캐릭터에 대해 “욕심이 컸다. 가장 먼저 캐스팅이 돼서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했다. 말이 6개월이지숨 돌릴 틈 없을 정도로 바쁜 청춘 스타에게 반년 동안의 지휘 연습이란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을 의미한다. 갖가지 스캔들로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는 20대 신데렐라 스타들 중에서 왜 주원이 돋보이는지 그 이유를 알 법했다.

주원은 “원작을 좋아한다. 재밌는 작품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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