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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불꽃 경쟁 아이폰6]②이통 3사 '혈안'..藥될까 毒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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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제도 아래서 이례적 공격적 마케팅

재무적요소 보다 가입자 유치 상징적 셈법

[비즈니스워치] 양효석 기자 hsyang@bizwatch.co.kr

지난 24일 예약 판매 때 나타났던 아이폰6 구매 열기가 31일 개통행사로 이어졌다. 이날 이동통신 3사와 애플 공식매장에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사기 위한 오프라인 행렬이 길게 펼쳐졌다. 구매 대기자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저마다 내세운 추가 서비스 혜택을 받기 위해 밤샘 줄서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통 3사도 각사의 아이폰6 개통행사가 더욱 북새통을 이뤘다는 뉘앙스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전략에 열을 올렸다. 그렇다면 이 같은 열기는 이통사와 소비자에게 어떤 손익계산서를 안겨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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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그룹 '태티서'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 LG U+스퀘어에서 새롭게 런칭된 아이폰6+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70만원대 출고가 + 보조금 경쟁

이날 이통 3사가 책정한 출고가는 아이폰6(16GB) 78만9800원, 아이폰6플러스(16GB) 92만4000원이다. 언락폰(통신사 관계없이 유심 카드를 갈아 끼우는 휴대폰) 가격 보다 다소 싸다. 애플 공식 매장이 밝힌 언락폰 가격은 아이폰6 16GB 모델의 경우 85만원, 아이폰6플러스는 98만원이다.

이와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 공식매장 판매가는 유통마진이 붙은 가격인 반면 이통사 출고가는 유통마진 없이 애플로부터 들여온 단말가격이다"면서 "둘 사이 가격차이를 이통사 보조금으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통사별 보조금은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은 LTE 전국민 무한85 요금제 기준으로 아이폰6 16GB 지원금을 14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64GB와 128GB는 각각 15만3000원, 16만1000원씩 준다. 아이폰6 플러스는 용량별로 14만4000원, 15만3000원, 16만1000원으로 책정해 아이폰6와 동일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용량이 낮을수록 지원금을 더 많이 책정했다. KT 완전무한87 요금제 기준으로 아이폰6 16GB는 17만원, 64GB는 15만2000원, 128GB는 13만5000원의 지원금을 준다. LG유플러스는 LTE 무한대 80 요금제 기준 아이폰6 16GB는 16만4650원, 64GB는 15만3970원, 128GB는 11만5700원이다.

이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엣지의 지원금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통3사는 아이폰6를 필두로 단말기 선보상 제도를 시작해 다양한 혜택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단말기 선보상 제도는 일정 사용기간 후 중고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추가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결국 이통3사의 마케팅경쟁은 단통법 제도 아래에서 아이폰6를 구입하려는 모든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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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 지원금 내용


◇이통사 손익계산서는…

출혈경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통3사는 단통법 시행 후 종전과는 다른 이례적인 공격적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결국 아이폰6 판매결과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300만 정도로 전체 5000만 가입자 기준으로 볼 때 10% 미만이다. 때문에 아이폰 가입자 유치 경쟁이 수익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 다만 아이폰 가입자는 가입자당매출(ARPU)이 높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또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에 돌입하는 만큼 기존 SK텔레콤, KT 가입자를 가져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즉 수치상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 아이폰 가입자를 끌어오려는 상징적 의미에서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초기와 맞물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이통사나 단말제조사의 경우 아이폰6 효과분석을 하는게 어려워졌다"면서 "아이폰6 도입에 따른 매출, 마케팅비 산정이 어려워 손익효과 정확히 말하긴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기회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가입자 방어의지를 분명히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니즈 기반에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제공, 아이폰6 판매에서 경쟁우위를 점유할 것"이라며 "단말교체수요를 비롯해 신규고객 유치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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