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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MC몽, 진심보다 먼저 부각된 몇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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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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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병역 기피 혐의 관련 MC몽의 공판을 직접 지켜본 이라면, MC몽이 적지 않게 억울했을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다.

치아를 일부러 몽땅 뽑아서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너무나 엽기적인 혐의로 대중을 공분케 한 그는 수차례에 거친 공판과 대법원 판결을 통해 최종 무죄 선고를 받았다. MC몽에게 치아 관련 병이 있었다는 게 드러났고, 그에게서 부당한 대가를 받고 이를 뽑아준 치과의사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치아를 뽑은 의사들은 여의도 방송국 근처나 강남 지인의 치과에 여러 명 흩어져 있었고, 그들은 모두 MC몽의 치아 상태가 썩어서 엉망이었던데다 고통이 심했었다고 강조했다.

MC몽 본인을 제외하고는 진실을 단정지을 수 없겠지만, 어쨌든 세상은 그의 무죄 판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억울한 심경은 연예계가 MC몽에게 동정표를 준 이유가 되기도 했다. 최후 판결이 어떻든, 비난의 크기가 작아지지 않는 건 유명인들이 유명해서 가장 서글픈 것으로 꼽는 일이다.

MC몽은 공무원 시험 등을 이유로 군입대를 미룬 부분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대중의 반응과 달리 사실 연예계서는 MC몽을 비난하기 어려운 분위기이기도 했다. 학업 및 다양한 이유를 핑계로 입대를 늦출 수 있을 때까지 늦춰보려 전략을 짜는 건 대부분의 기획사가 하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본인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웠을 시간이 흘러 MC몽은 오는 11월3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한다. '자숙' 5년만이다. 그의 컴백은 올초부터 빅이슈였다. 오랜기간 잠행했지만, 그의 이름값에는 별 타격이 없는 모양새다. 소속사를 웰메이드예당으로 옮기는 과정, 새 앨범 피처링에 동료 가수들을 참여시키는 과정 등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큰 화제를 뿌렸다. 아직 신곡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연일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리고 이 빅이슈는 그에게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을 먼저 응집시키는 결과를 놓고 말았다. MC몽의 음악과 진심이 전해지기도 전에 말이다.

MC몽을 응원하던 연예계가 크게 아쉬워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다. 자숙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MC몽이 제일 먼저 내놔야할 것은 자신을 사랑했던 대중에 대한 미안함과 음악에 대한 갈망이어야 했지만, 대중은 화려한 피처링이라는 '전략'을 먼저 보고 말았다. 사실은 MC몽이 따라부르기 쉬운 랩과 유명 가수의 피처링을 조합해 음원 대박을 내는 공식을 냈던 '선구자'라는 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는 평소 작업하던 대로 한 것이지만, 대중의 눈에는 '흥행에 대한 갈망'으로 충분히 읽힐 수 있는 지점이다.

더구나 앨범 제목이 '미스미 오어 디스미(Miss Me or Diss Me)'란다. 어떤 문장에 삽입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다른 의미가 될 수 있겠지만, 이를 한국어로 직역하면 "나를 그리워하던지, 아니면 깎아내려라"가 된다는 걸 좀 더 생각했어야 했다. 재킷 속 원숭이는 유독 반항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하물며 이 타이틀이 알려진 건 수많은 사람들이 신해철이라는 대형 뮤지션을 잃고 슬픔에 잠긴 직후였다. 당연히 비난의 정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MC몽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재킷은 일부러 공개한 게 아니라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이다. MC몽 사태를 보고서야 유통사들은 부랴부랴 다른 가수들의 앨범도 예약 판매를 미뤘다.

제목의 의미도 세간의 해석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보통 가수들은 컴백 일주일 전부터 보도자료가 쏟아지지만, 이를 자제하고 있던 MC몽 측은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통해 "앨범명은 '그리움과 미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으로 사실상 진한 그리움을 내포한 의미다. 일각에서 해석한 자극적인 어조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뒤 그리움과 미움이 공존하듯 강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으로 음악을 듣게 되면 이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C몽은 일련의 논란들에 크게 놀라고, 크게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수습은 쉽지 않다. 수습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는 아마도 다음주 음원차트를 평정하며 흥행에 성공할 것이다. 유통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두팔을 걷어부쳤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일부 가수들은 MC몽을 피하자며 컴백을 미루기까지 해 라이벌도 없다. 컴백 전에 나타난 이같은 '노이즈'가 어찌됐든 음원 흥행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가 얼마나 핫했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적 역량이야, 신곡만 냈다 하면 한달씩 1위를 집어삼키던 때를 기억하면 흥행에는 이미 청신호가 켜져있다.

몇가지 실수로 본의 아닌 노이즈에 휘말린 그가 음원 1위 탈환을 얻고 민심을 영영 잃진 않기를, 새 앨범에는 몇가지 실수를 만회할 만큼 진심이 담겨있기를, MC몽의 재기를 응원했던 연예계가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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