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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다빈치 자화상’은 왜 히틀러를 피해 감춰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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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분필로 그린 500년전 작품…‘신비한 힘’ 미신…2차대전중 숨겨

진위여부·유통과정 등도 미스터리…伊 토리노왕립박물관, 일반 공개


깊게 패인 주름, 우수에 찬 눈빛,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화상은 과연 신비한 힘을 주는 능력을 가졌을까.

현실에선 믿기지 않는 사실이지만 일부는 다빈치의 자화상이 대단한 힘으로 가득차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연합군은 2차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이 작품을 숨기기도 했다.

붉은색 분필로 그려진 500년 전 이 작품에는 무슨 사연이 숨어 있을까.

영국 BBC방송은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은 까닭에 흔치 않았던 천재 예술가 다빈치의 자화상에 담긴 사연을 소개했다. 30일(현지시간)부터 토리노왕립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 다빈치의 자화상은 2차세계대전때 히틀러가 신비한 힘을 갖지 않도록, 원래 있던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로마로 비밀리에 옮겨졌다.

지오반니 사카니 토리노왕립박물관 관장은 BBC에 “나치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을 했으며, 정보작전을 통해 완벽하게 익명이 보장된 로마의 한 장소로 옮겨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다빈치 자화상은 사르데냐 왕국의 국왕이었던 사보이 왕가의 카를로 알베르토가 1839년 대량으로 구매했던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알베르토 국왕은 유럽 전역을 돌며 미술품을 수집한 미술품 중개상이자 큐레이터인 지오반니 볼파토에게서 이 작품을 구매했다.

볼파토가 작품을 손에 넣기까지의 사연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볼파토는 왕에게 컬렉션을 모두 팔면서 총 7만 피에몬테리라(당시 화폐단위)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카니는 BBC에 “당시 의사가 한 해 100리라를 벌었음을 고려하면, 이는 천문학적인 숫자”라며 5만 리라로 가격을 낮춰 지불을 완료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작품의 진위 여부도 논란이 되는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빈치의 작품임을 부인하고 있지만, 박물관측을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은 이 작품이 1515년 그려진 것으로, 1490년대 다빈치의 그림양식과 일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그림은 20세기 중반까지도 보존상태가 좋지 않아 점차 흐릿해져갔다.

이미 그림 왼쪽 아래에 적색 분필로 쓰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라틴어 서명 ‘레오나르두스 빈시우스’(Leonardus Vincius)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은 작품은 보존을 위해 1998년 부터 박물관측이 마련한 특수한 소장고에 보관돼있다.

자연광은 차단되고 온도는 20도, 습도는 55%를 유지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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