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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표이앤씨 대표 "조현룡 의원에 현금 1억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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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이른바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창배(67) 전 삼표이앤씨 대표가 새누리당 조현룡(69)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열린 조 의원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서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강남의 한 식당에서 조 의원과 식사를 한 후 현금 1억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조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 도와드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2011년 12월 조 의원이 선거에 나가게 돼 쇼핑백에 현금을 담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삼표이앤씨는 임직원에게 성과금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뒤 이를 다시 돌려 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

2010년 경 고속철도사업과 관련한 소송전으로 인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관계가 좋지 않던 삼표이앤씨는 2010년 3월 이 대표를 삼표그룹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같은해 7~8월께 당시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던 조 의원을 만났고, 이후 삼표그룹 정도원(67) 회장도 함께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이 대표는 "정 회장, 조 의원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당시에도 와인 두 병을 준비한 쇼핑백에 현금 500만원을 함께 넣어 조 의원에게 전달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조 의원이 '이건 절대 안된다'며 거절해 다시 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이 대표와 조 의원은 만남을 이어나갔고, 이 대표는 조 의원에게 '사전제작형콘크리트궤도(PST)' 공법 개발 및 실용화, 분기기 설치 확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요청했다.

조 의원은 2011년 3월 'PST 실용화' 방침을 수립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한국철도기술연구원-삼표이앤씨 간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대표는 약 3~4개월 후 조 의원을 다시 만나 이같은 협약 등으로 PST 공법을 고속철도 건설에 적용하는 데 길을 열어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선거에 출마하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이후 조 의원은 2011년 12월 초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퇴직 후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 했고, 약 한 달 만에 이 대표를 만나 현금 1억원을 수수했다.

반면 조 의원 측 변호인은 이날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 대표에게 청탁을 받은 사실과 1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삼표이앤씨에 특혜를 준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의원은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처사후수뢰)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2011년 12월부터 2013년 7월까지 국내 철도궤도 부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납품 편의 등에 관한 청탁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억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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