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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500억 ‘피렌체 여인 초상화’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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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의 미소를 머금은 젊은 여성이 그려진 초상화의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피렌체 여성의 옆모습을 그린 높이 13인치짜리 펜화 작품 ‘아름다운 왕녀’(La Bella Princepessa)가 다빈치의 유작이 맞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각종 기술이 총동원됐지만 여전히 진위가 불확실한 상태다.

다빈치의 진품으로 확인되면 가격이 1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세기의 발견’이 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다빈치 권위자인 마틴 켐프 옥스포드대 석좌교수는 1년여의 조사를 통해 회화기법으로 진위를 판별하려 했다.

왼손잡이인 다빈치가 그린 작품을 오른손잡이가 따라하면 붓자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점을 집중 분석했다.

헤럴드경제

[자료=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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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런 실수를 발견하지 못했고 2009년 이 작품이 다빈치가 1496년에 그린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당시 켐프 교수와 함께 조사작업에 참여한 프랑스의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도 다중스펙트럼 카메라를 이용해 그림의 단면과 내부를 디지털로 촬영했지만 위조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작품이 만들어진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합성염료와 캔버스 천에 대한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도 시행됐다. 그 결과 작품에 사용된 종이가 1440년~165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타 루트 글래스고대 교수는 “다빈치의 그림일 가능성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아름다운 왕녀’에 대한 갖가지 실험이 이뤄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아 진위 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한편 ‘아름다운 왕녀’는 지난 199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19세기 초 독일’ 작품으로 분류돼 등장했으며 캐나다 미술감정사 피터 실버먼에 1만2039파운드에 팔렸다.

당시엔 다빈치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실버먼은 10년 뒤 우연히 뉴욕의 한 현대미술 전시회를 갔다가 이 작품이 다빈치의 회화라고 직감하게 된다. 이후 조사를 통해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영국 내셔널갤러리가 다빈치 전시를 기획하자 실버먼은 ‘아름다운 왕녀’를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지만, 내셔널갤러리 측은 진위가 불확실하다며 거부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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