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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라지는 메시지', 메신저 업체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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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대화창에서 메시지가 사라지는 서비스를 놓고 업체들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사당국의 사이버 검열 논란 이후 보안성이 주목받으면서 브라이니클 돈톡의 '펑메시지'가 화제가 됐고 최근에는 카카오스토리에서 '펑쪽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기능이 기술적으로 다양한 특허가 복합적으로 연계돼 구현되는 터라 특허 논쟁으로 비화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스토리에 펑쪽지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쪽지는 상대방이 읽고 난 뒤 5초안에 사라지는 기능을 갖춰 부담없이 쪽지를 보내도록 한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카카오스토리의 이같은 기능 추가에 돈톡이 발끈하고 나섰다. 브라이니클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돈톡이 먼저 내놓은 펑메시지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것.

돈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팝업창을 통해 'TO 카카오님' 제목의 항의문을 올렸다.

카카오스토리의 펑쪽지에 대해 돈톡은 "시가총액 7조원하는 대기업에서 작은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시다니요"라며 "이 기능은 저희 직원들이 쌍코피 흘려가며 만든 기능이라구요"라고 항의를 시작했다.

특히 돈톡은 메시지 회수 기능 등 자사 기술을 강조하며 카카오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돈톡은 "혹시 저희의 핵심기능인 메시지 회수 기능도 따라하시는 건 아니겠죠"라며 "저희가 열심히 생각하고 만든 캡슐메시지나 라이브미 같은 것들도 따라하시는건 설마 아니겠죠"라고 부연했다.

이어 "저희는 정말 무섭습니다"라며 "제발 나머지 기능만은 건들지 말아주세요"라고 적은 뒤 '동생같은 벤처기업 돈톡 드림'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측은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펑쪽지의 기능은 보편적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메시지 확인후 내용이 사라지는 서비스는 이미 국내외 여러 메신저에 들어가있는 기능들"이라며 "'펑'이란 이름도 흔히 쓸수 있는 고유 대명사로, 해당 기능도 보편적인 기술이라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기능을 갖춘 메신저들이 다수 출시된 바 있다. 메시지 확인 이후 메시지가 사라지는 기술의 경우, 다양한 기술특허가 복합적으로 연계돼서 구현되는 만큼 쟁점화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시간 뒤 메시지가 사라지는 기능은 여러 기술이 얽히면서 구현되는 것이기에 복합적인 성격이 짙다"며 "회사들마다 각자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그런 것들이 모여 각각의 기능을 구현하는 만큼 법적 논쟁은 어렵지만 도의적인 문제제기 수준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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