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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핼러윈 초콜릿 업계, ‘스모가스보드’ 상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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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핼러윈 데이(10월 31일)는 제과업계가 ‘한탕’을 노리는 말 그대로 ‘대목’이다.

미국 기업들도 초콜릿ㆍ사탕 소비가 급격히 느는 이 시기를 틈타 제품포장 변화, 새로운 맛 개발 등 교묘한 눈속임으로 이윤을 챙긴다.

최근엔 코코아 가격이 올라 업계의 판매 전략은 더욱 치밀해지고 있다.

함량이 떨어지는 다양한 제품을 묶어 ‘스모가스보드’ 효과를 노린 패키지도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 초콜릿 캔디 업계의 매출은 2억17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2%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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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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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과회사인 허쉬와 마즈가 제품 가격을 3년 만에 각각 8%와 7%씩 올렸음에도 지난해 총 매출은 210억달러로 4% 성장을 보였다. 가격이 오르면 판매량이 줄어드는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단순히 제품의 맛 때문만은 아니었다. 상품 포장도 한 몫 했다. 한 패키지에 다양한 제품을 넣어 묶어 파는, 스모가스보드 효과를 노린 전략이 업계 전반에 퍼져나갔다.

스모가스보드는 원래 스칸디나비아에서 전래된 뷔페를 뜻하는 것인데, 그 의미가 음식 다양화를 통한 포만감 지연효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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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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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음식이나 맛에 빠르게 적응하면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음식의 종류를 다양화하면 먹는 즐거움을 통해 이같은 프로세스를 지연시킨다. 식품업계가 이를 이용하면 소비량 증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NYT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더 먹게 만들고 싶다면 종류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되며 스낵에 적용될 경우 과식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제품을 한 패키지에 담아 파는 판매전략 덕분에 초콜릿 업계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몇 년 전 ‘밀키웨이즈’, ‘삼총사’ 등과 같은 묶음 패키지를 선보인 마즈의 경우 지난 2012년 판매량이 14.5% 늘었다. 이들 묶음 패키지는 핼러윈 총 판매 증가량 가운데 54%를 차지했다.

패키지 구성의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맛도 개발됐다. 허쉬는 지난해 소금 간 아몬드 클러스터를 소개했고 스위스 제과회사 린트앤드슈프륑글리의 브랜드 기라르델리의 초콜릿 제품군 인텐스다크 등도 유통업체 타겟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치아(chia)와 퀴노아 같은 곡물을 함유한 소형 제과업체들의 제품들도 막 판매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맛을 묶어 판매하는 이같은 전략은 지난 1941년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가 미니 시리얼 박스 제품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지금은 멕시코 맥주, 라면, 검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도 이같은 패키지 전략을 쓴다. 같은 제품군의 덜 팔리는 맛이나 신상품을 함께 팔기 위해서다.

톰 롱 밀러쿠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경험하도록 만드는데 필수적인 방법”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맛을 전하고 소비자 반응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주회사인 밀러쿠어스는 올해 신제품인 ‘하드아이스드티’(Hard Iced Tea)를 포함한 ‘12레즈에일 혼합팩’(Pick Different Variety Pack of 12 Redd’s ales)을 출시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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