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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닭 대신 닭발 국물을…어린이집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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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노컷뉴스


- 원장과 업체, 통장 2개 만들어 착복

- 高호봉 자격증 빌린후 알바생 쓰기도

- 식재료 빼돌려 집에 가져가기까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은경 (민간어린이집 문제점 폭로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집에서는 늘 걱정을 합니다. 아이가 가서 말썽부리지는 않는지, 제대로 먹기는 먹는 건지, 선생님한테 혼나지는 않는지. 사실 부모는 옆에서 지켜볼 수가 없는데, 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기가 어린이 집에서 한 일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17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한 원장이 어린이집의 실태를 폭로하는 책을 쓰면서 지금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어린이집이란 전제를 일단 달아야 될 것 같고요. 정직하게 운영하는 건강한 어린이집하고 그렇지 않은 곳, 옥석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다는 이 저자의 입장을 여러분께 먼저 전합니다. ‘어린이 집이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50가지 진실’의 저자세요, 이은경 원장 연결해 보죠.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이은경> 안녕하세요.

◇ 김현정> 17년간 운영을 하셨는데 이렇게 직접 비리를 폭로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가 뭘까요?

◆ 이은경> 계속 비정상을 정상화하자는 국가의 과제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정말 0순위가 어린이집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 주시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걸 엄마들께 호소하고 싶어서 책을 냈습니다.

◇ 김현정> 이 내용들은 어떻게 수집을 하신 거예요?

◆ 이은경> 17년 동안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니까 원장님들이 저한테 상담도 하러 오시고 교사들도 상담하고요. 소설이 아니고 실제 있었던 얘기들을 적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책을 쭉 보니까 갖가지 비리의 유형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리는 어떤 건가요?

◆ 이은경> 급식비나 체험활동비, 연간교재비 같은 엄마들한테 받는 돈을 업체하고 리베이트 형태로 착복하는 게 제일 크죠.

◇ 김현정> 돈 문제군요. 급식비라면 어떤 식으로요?

◆ 이은경>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업체한테 통장하고 카드를 받아서 본인이 그쪽에 결제할 금액을 결제하고, 찾아서 실제 업자통장에 실제 결제할 급식비를 결제하는 거죠. 이해되시나요?

◇ 김현정> 가짜 통장하고 진짜 통장, 2개가 있는 거예요?

◆ 이은경> 네.

◇ 김현정> 그러면 그 가짜 결제한 것이 정부에 제출하는 서류고.

◆ 이은경> 그렇죠. 서류는 완벽해야 되니까. 그리고 두 번째 같은 경우는 업체에다 직접 통장에 입금을 해 주고, 그 업자 분들이 현금으로 찾아와서 현금으로 돈을 주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업체에 예를 들어서 500만 원을 결제해요, 우선. 그러면 그 업체에서 2, 300만 원을 도로 가지고 와서 원장한테 현금으로 주는 방식?

◆ 이은경> 그렇죠,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그런 어린이집 같은 경우라면 급식은 상당히 부실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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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 이은경> 당연히 부실하죠. 예를 들면 아이들 실제는 6마리 닭을 샀다고 해 놓고 실제는 1마리 갖고 끓이고 아니면 닭발을 넣어서 닭 국물을 만든다든지 그렇게 하죠. 그다음에 쌀이나 고기 같은 것을 사면, 반쯤은 원에서 쓰고 반쯤은 자기네 집으로 갖고 가는 거죠.

◇ 김현정> 잘 믿기지가 않는데, 급식비 다음으로 많이 저지르는 비리는 뭡니까?

◆ 이은경> 현장체험 활동비, 그다음에 연간 교재교구비, 우윳값 이런 것도 방법은 동일하죠. 캠프장소든지 박물관이든지 결제를 하시고 또 현금으로 돌려받고.

◇ 김현정> 돈에 관련된 부분을 얘기해 주셨고요. 원장님이 지금까지 쭉 현장에 있으시면서 정말 이런 기가 막힌 경우도 있더라 하는 것들, 좀 더 소개해 주신다면요?

◆ 이은경> 보육정보시스템에 등록돼 있는 선생님과 실제 교실에서 아이를 보육하는 담임선생님이 다른 경우가 있고요. 혹은 호봉 수가 높은 사람을 등록해서 국고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은후 그분한테는 20만 원이나 30만 원 자격증 빌린 값을 주는거죠. 그리고 교실에는 아르바이트라든지 시간제 선생님을 쓰는 거죠.

◇ 김현정> 호봉 높은 사람을 쓸수록 높은 교사를 쓸수록 정부지원이 많이 오는군요?

◆ 이은경> 그렇죠. 1호봉하고 10호봉하고 15호봉하고 정부지원금이 다르니까요.

◇ 김현정> 서류상 선생님과 진짜 선생님이 다른 경우. 충격적인데 또 있습니까?

◆ 이은경> 이건 요즘 무상보육이 된 다음에 생긴 신종인데요. 엄마하고 원장선생님하고 짜는 거예요. 아이가 집에 있는 원에 다니지는 않는데 허위아동을 등록하는 거죠.

◇ 김현정> 아이를 등록하면, 정부에서 어린이집으로 지원이 나오니까?

◆ 이은경> 예.

◇ 김현정> 혹시 아주 극히 일부 극단적인 경우를 가지고 너무 확대하신 건 아니냐, 너무 일반화시킨 건 아니냐고 묻는다면 어떻습니까?

◆ 이은경> 저희 어린이집 구조는 처음에 어린이집을 지을 때 1억을 냈든 3억을 냈든 10억을 냈든, 또 어린이집이 보육하고 있는 원아가 20명이든 40명이든 100명이든, 그런 것과 관계없이 원장 월급만 갖고 가야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음성적인 방법으로 본인이 알아서 갖고 갈 수밖에 없잖아요.

◇ 김현정> 원아가 100명인 어린이집이나 10명인 어린이집이나, 원장님은 똑같은 월급을 다 가져가게 되어 있군요.

◆ 이은경> 그렇죠. 그러니까 이 구조가 지금 고쳐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가 지금 말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몇몇 시설만의 문제라면 제가 책을 쓰지 않았죠.

◇ 김현정> 그러면 우리 선생님께서 주장하시는 건, 그 원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많으면 원장님도 그만큼 많이 보수를 얻어가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적게 얻어 가고 이렇게 비례가 되는 시스템으로 고쳐지는 게 근본적인 대안이 될 거라고 보세요?

◆ 이은경> 그런 차등이 있어야죠.

◇ 김현정> 그런데 그것만으로 될까요?

◆ 이은경> 제도를 아무리 많이 바꿔도 정말 나쁜 원장님 10%는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분들은 강력하게 처벌해서 두 번 다시 어린이집 영역에 발을 못 들여놓도록 퇴출시키도록 노력해야죠.

◇ 김현정> 그렇군요. 우리 부모님들이 좀 감시감독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렸으면 좋겠어요.

◆ 이은경> 그러니까 그게 물어볼 수도 없잖아요, 내 아이한테 불이익이 갈까봐. 사실은 궁금해도요. 그래서 저는 운영위원회를 학부모님들로 다 구성하는 게 또 하나의 방안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은경> 고맙습니다.

◇ 김현정> ‘어린이집이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50가지 진실’의 저자 이은경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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