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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제일모직 IPO 임박…증시에 새 바람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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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공개(IPO)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제일모직의 상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제일모직의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006400], 삼성카드[029780], KCC[002380] 등 제일모직의 주요 주주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제일모직 보유 지분을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보유지분 8% 중 4%를 내놓고 삼성카드는 5% 전량을 매각한다. 2대 주주인 KCC는 지분 17% 중 6%를 처분할 계획이다. 이들 3개사만 해도 구주매출로 15%의 지분을 처분한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제일모직 지분 4%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해 향후 중대형 전지라인과 같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삼성 계열사들과 2대 주주 KCC가 지분 처분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제일모직의 상장 절차는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제일모직은 12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032830], 삼성전자[005930]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일모직의 지분 25.10%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지분은 3.72%다.

제일모직은 상장 후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지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일모직은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는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여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15% 구주매출과 함께 1천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신주는 상장 후 전체 발행주식(1억3천500만주)의 7.4%에 달하는 것이다.

제일모직이 공모 희망가로 4만5천∼5만5천원을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공모 규모는 최대 1조6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시가총액이 7조4천억원이 넘는 상장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제일모직 자산은 8조4천510억원이며 자기자본은 4조2천972억원이다.

현재 강원랜드[035250]가 시가총액 7조4천억원 수준으로 전체 상장사 중 35위 수준에 있다.

제일모직의 상장 성공은 삼성SDS가 다음달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느냐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공모 희망가는 15만∼19만원이지만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0만원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공모 희망가를 고려한 삼성SDS의 예상 시총 규모는 12조∼14조원 수준이다.

공모가 최상단 가격이 나오면 단숨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13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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