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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단통법이 만든 세계 최고가 아이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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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새벽에 줄 서 스마트폰을 사는 불상사를 막겠다며 나온 단말기유통법을 무색하게 만든 아이폰6 출시 행사가 31일 열렸다.

동시에 공개된 이동통신 3사의 출고가격과 지원금 집계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6를 세계에서 손 꼽히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게 됐다. 새벽 줄도 막지 못하면서 소비자 부담만 늘려논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갑에서 꺼내야 할 아이폰6의 실구매가가 해외와 비교해 많게는 6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16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부가가치세 포함 78만9800원이다. 이는 일본보다 조금 높지만, 브라질 등과 비교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통신사들이 지원하는 보조금에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LTE100 요금제를 2년 사용하는 조건으로 17만원을 단말기 가격에서 빼준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가 아이폰6를 구입하는 가격은 61만9800원에 달한다. 이는 KT나 LG유플러스도 비슷하다.

반면 미국 소비자들은 649달러, 우리 돈으로 약 75만원 선인 아이폰6 같은 모델을 2년 약정 조건으로 약 25만원(199달러)에 살 수 있다. 심지어 이웃 일본의 경우 신규나 번호이동으로 가입하면 공짜로도 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 경쟁에 나선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최대 지원금이 30만원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라며 “특히 미국에서는 월 40달러(약4만원) 이상 요금제만 가입해도 199달러에 아이폰6를 살 수 있는 반면, 국내에선 월 10만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도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가 같은 아이폰6에 대해 메모리 용량별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KT는 97요금제 기준 아이폰6 16기가 모델에 19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출고가가 더 비싼 64기가 모델과 128기가 모델에는 17만원과 15만원만 지급한다. LG유플러스 역시 89.9요금제 기준 18만5000원이던 16기가 모델 기준 보조금을 64기가 모델에는 17만3000원으로 더 낮게 책정했다. 심지어 128기가 모델의 경우 보조금은 13만원까지 내려간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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