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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타트업 투자 동향] 10월에만 334억 원…콘텐츠 사업에 투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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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텀 이가은 기자]플래텀에서는 매달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및 업계 동향에 대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 스타트업(해외 서비스사 포함)으로 한정하며 시기는 언론 보도일자를 기준으로 합니다.

201410, 스타트업계 투자 동향

이번 10월, 투자유치 소식을 알린 우리 스타트업은 총 13개사입니다. 더불어 두 건의 피인수(피인수사 드라마피버, 노바토) 소식도 있었습니다.

  • 투자유치
순정게임(모바일 게임 개발사, 대표 정무정, 황순재) / 6억
원데이원송(모바일 음악 서비스, 대표 주현규) / 비공개
디바인랩(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원 운영, 대표 차명훈) / 2억
쏘카(카셰어링 서비스, 대표 김지만) / 180억
스트라티오(근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사, 대표 이제형) / 1억
노리(온라인 수학 교육 솔루션, 대표 김용재) / 680만 달러(한화 약 73억)
스트라입스(남성 개인화 패션 브랜드, 대표 이승준) / 10억
망고플레이트(빅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앱서비스, 대표 김대웅) / 비공개
북팔(웹소설 앱서비스, 대표 김형석) / 35억
컴패니멀스(반려동물 커뮤니티 서비스, 대표 김성재) / 4억
크리스피(애니메이션 제작 및 캐릭터활용 OSMU, 대표 손대균) / 3억
스튜디오더블유바바(애니메이션 ‘스페이스벅’ 제작, 대표 이홍주) / 18억
탁툰엔터프라이즈(애니메이션 ‘갤럭시 키즈’ 제작, 대표 김탁훈) / 7억

  • M&A(Mergers and Acquisitions)
드라마피버(미국 내 아시아 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 대표 박승, 인수사 소프트뱅크) / 비공개
노바토(모바일 그룹채팅 서비스 잼 개발사, 대표 강동원, 인수사 판도라TV) / 비공개

얼마나 받았나?

금액 비공개 2건을 제외한 11건에 투입된 총 자금은 334억 원입니다. 월 평균 투입금액(약 190억)을 훌쩍 넘어섬과 동시에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기존 7월 278.5억 원)된 기간입니다. 아무래도 해외 자본을 유치한 쏘카와 노리의 역할이 큰 듯 합니다.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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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쏘카입니다. 쏘카는 글로벌 VC 베인캐피탈(Bain Capital)로부터 총 18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지요.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업체 중 대기업 기반 없이 설립된 유일한 벤처이자 전국에서 총 1400대 차량을 850개 거점에서 서비스하는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입니다. 2011년 설립 이후 실 가입자 30만 명을 넘어섰고 연매출 300억을 돌파하는 등 매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요.

쏘카의 투자사인 베인캐피탈은 이번 투자집행의 배경에 대해 1. 자동차 ‘소유’에서 ‘필요한 만큼 이용’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전 세계 카셰어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 한국 카셰어링 시장은 지난 2년간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높은 도시 인구밀도와 대중교통 및 IT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이후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3. 쏘카는 한국의 카셰어링 업체 중 최대 인프라와 성장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이용자 커뮤니티와 기술/데이터 기반의 차별화된 핵심 역량을 갖고 있다, 4. 향후 교통분야의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끌어갈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한 해외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셰어링 서비스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도 주요 요인이었지요.

쏘카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3년 내 5천 대 이상의 차량을 확보하여 전국 어디서든 15분 내에 쏘카존에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나아가 편도 서비스 확대와 유류비 부담이 없는 전기차 도입을 통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향후 해외진출 및 P2P 카셰어링, 라이드쉐어링(ride sharing) 등 온디맨드(On demand)형 신규 서비스를 추가해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플랫폼(new mobility platform)으로 진화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외 국내외 VC들(KTB네트워크,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스글로벌벤처스)로부터 680만 달러(한화 약 73억)을 유치한 노리입니다. 노리는 온라인 수학교육 솔루션 개발사인데요 2012년 말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5억 원을 유치한 것에 이어 이번이 시리즈B 단계의 투자유치인 셈입니다.

이번 추가투자를 담당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은우 상무는 “노리는 지난 투자 이후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계획을 빠른 속도로 증명해 왔다”며, “소프트뱅크벤처스 올해의 포트폴리오 회사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며 언론에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노리는 2013년 9월부터 미국 중고등학교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올해 3월부터 성공적으로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뒤 현재까지 약 50여 개의 학교에서 채택됐습니다.

노리의 김용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 공교육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며, “내년에는 완성된 미국 중고등학교 커리큘럼과 더불어 태블릿 버전까지 출시되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습니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파트너십을 통해 중학수학 전 과정을 정식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달 주목을 끌었던 또 다른 투자유치 소식은 웹소설 앱서비스인 북팔입니다. 북팔은 정식 출판이 어려운 개인 작가들의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읽을 수 있도록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서비스입니다. 유료 콘텐츠 사업은 국내에서 자리잡기 어렵다는 일부의 우려를 뒤집고 북팔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서울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한빛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지요.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 참여한 한빛인베스트먼트 김현준 심사역은 “모바일게임, 웹툰, VOD(주문형비디오)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돈을 내고 콘텐츠를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인식이 가장 빨리 시작된 모바일 게임의 경우 시장의 크기가 2조원 수준으로 급격하게 커졌고 웹소설인 북팔의 경우도 그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하여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북팔의 원 매출은 4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35억 원입니다.

어떤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나?

횟수 및 규모의 기준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금액 비공개 건이 있어 횟수로만 알아봅니다. 사업 형태(모바일, 온라인,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O2O, 기타)를 상위 카테고리로 나눴고 사업 분야(게임, 콘텐츠, 교육 등)를 하위 카테고리로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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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서비스는 북팔, 순정만화 등 콘텐츠(웹소설)유통, 게임, SNS, 음악, 맛집추천 서비스 총 5건 으로 10월 투자 유치 건의 38%(소수점 이하 반올림, 비공개 건 제외 총 45억 원 투입)를 차지한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이어 스튜디오더블유바바 등 콘텐츠(애니메이션) 제작 업체가 총 세 건으로 23%(소수점 이하 반올림, 총 28억 원 투입)를 차지했고, 온라인(온라인화폐, 교육솔루션)과 O2O(카셰어링, 남성맞춤셔츠) 서비스가 각 두 건으로 15%씩 차지했습니다.

특히 10월에는 북팔, 스튜디오더블유바바, 탁툰엔터프라이즈, 크리스피 등 콘텐츠 사업(제작 및 유통) 분야에 투자가 활발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투자는 누가 했나?

투자사를 기준으로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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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사례는 우선 지난 달 ‘걸어 다니는 벤처확인기관, 전문엔젤투자자 11인’으로 선정된 류중희-이택경 대표의 투자 건인데요. 지난 9월에 발표된 이번 제도는 해당 전문엔젤에게 투자를 유치한 창업기업들은 벤처기업으로 확인(요건:5천만 원 이상 투자+자본금의 10% 이상)이 되어 법인세·재산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혜택과 신용보증 등 정부 정책에서 우대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더불어 전문엔젤들이 발굴하여 투자를 한 창업기업들에게는 R&D·해외마케팅비 등 최대 5억 원까지 정부자금이 매칭 지원되는데요. 현행 벤처확인기관은 공공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 및 중소기업진흥공단 2개와 벤처펀드를 조성·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털(VC)들 뿐이었고, 개인을 벤처확인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에 업게에서도 매우 신선한 제도라 평가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의 최다투자집행사는 총 세 건의 투자를 집행한 케이큐브벤처스입니다. 초기 기업 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그 규모는 총 7억으로 크지 않습니다. 참고로 케이큐브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115억 원 규모와 300억 원 규모 두 개로, 카카오의 출자금과 벤처 1세대들의 투자금이 들어가 있습니다.

얼마 전 조선비즈 인터뷰에 따르면 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 대표가 최근 관심을 가지는 스타트업은 극도의 기술기반 업체입니다. 더불어 임대표는 당사의 자랑스러운 부분으로 “투자한 스타트업 중 창업 1년 미만 업체가 2/3에 이른다는 점이다.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에 투자한 업체가 전체 투자사의 절반을 넘고 법인 설립 전 투자한 곳도 6곳도 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실제로 내달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를 집행한 곳을 살펴보면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원’ 운영사 디바인랩(2억)과 근적외선 이미지 센서 개발사 스트라티오(1억) 등 기술기반 업체 두 곳과 아직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 컴패니멀스(4억)입니다. 컴패니멀스는 내년 상반기 안드로이드와 iOS버전의 앱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인수합병 및 기타 소식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달에는 두 건의 인수소식이 있었습니다.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드라마피버와 판도라TV에 인수된 노바토인데요.

드라마피버는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아시아 드라마 전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2009년에 뉴욕에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입니다. 드라마피버는 전 세계 18여 개 국가로부터 1만 5천여 개에 달하는 드라마를 가져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크게 히트 친 한국 드라마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드라마피버 박승 CEO는 해외 인터뷰에서 “드라마피버는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현재 연율 세 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TV네트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인수 건의 규모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 없지만 비석세스 기사에 따르면 드라마피버가 IAC와 8천만 달러(한화 약 851억 원)에서 1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490억 원) 사이의 규모 인수를 논한 바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소프트뱅크 인수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에 대해 “드라마피버는 5년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인상적인 비디오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펼쳐왔으며,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에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해왔다”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노바토는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출신들이 창업한 팀으로, 2013정주영창업경진대회의 최우수상 수상 팀이기도 한데요. 전자신문에 따르면 노바토가 지난 7월 오픈한 모바일 그룹채팅 서비스 ‘잼’은 론칭 석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약 30만 건, 일 550만 건이 넘는 메시지가 생성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금 조달과 인프라 구축 등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크게 성장시키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판도라TV의 동영상 관련 기술을 ‘잼’에 적용해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위 자료에는 10월 30일 오후 9시경에 발표된 베이비프렌즈의 전략적투자 건은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 이 가은(story@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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