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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장메모] 진화 중인 우규민, “삼성이 왜 강한 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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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역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거네요.”

우규민(29·LG)이 가을야구 경험을 조금씩 쌓아가며 더욱 진화하고 있다. 우규민은 “왜 삼성이 강한 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30일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우규민은 지난 1차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당시 우규민은 3-1로 리드하던 6회말 선두타자 강정호의 강습타구에 오른 복숭아뼈를 맞고 강판당했다. 이후 급히 올라온 정찬헌이 대타 윤석민에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하는 등 부진했고, LG는 끝내 역전패했다. 다행히 부상부위는 많이 가라앉아 5차전 등판은 가능하지만 우규민은 “(정)찬헌이에게 부담을 준 상황이 돼 오히려 미안하다”고 씁쓸해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재산이 될 것임을 자신했다. 실제로 우규민은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때를 기억하면서 올해는 확실히 마음가짐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규민은 “작년에는 너무 붕뜬 느낌이 있었다. 1구 1구를 떨면서 던졌다”며 “확실히 올해는 다르다. 떨림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좋아졌다. 하면 할수록 더 나아지는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더니 우규민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 것”이라며 “삼성이 왜 강한 지 그 이유를 알겠다”고 털어놨다.

삼성은 현 프로야구 최강팀이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 한 201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리그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도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접수해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런 비결에는 경험이 큰 몫을 차지한다. 삼성 선수들은 웬만한 일에는 긴장하지 않는다. “한국시리즈는 돼야 긴장이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단순히 농담으로 흘릴 수는 없다. 그리고 우규민도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경험이라는 무기를 장착 중이다. 그 과정에서 삼성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잠실=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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