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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핀처의 명품 막장 VS. 놀란의 신파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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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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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외국 스타 감독들의 전작과 색다른 작품들이 국내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하는 모습이다.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독특한 제목의 스릴러 데이빗 핀처가 차지하고 있다. '곤 걸'(Gone girl)이라는 원제의 '나를 찾아줘'는 30일까지 77만 3719명(영진위)의 관객을 모으며 부동의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 새롭게 개봉한 한국영화 화제작 '나의 독재자'도 '나를 찾아줘'의 질주를 꺾지는 못했다.

이 흥행 바통은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역시 외화다. 내달 6일 개봉하는 '인터스텔라'는 개봉 일주일 전부터 예매율 40%가 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맥스 관의 예매율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이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없으면 보이지 못할 현상이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이른바 '이름난 감독'이다. 물론 국내에도 많은 팬을 지닌 유명 외국 감독의 영화라 하더라도 다 흥행에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브랜드'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평이다.

'나를 찾아줘'의 흥행은 비단 국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개봉 전부터,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전세계 박스오피스 3주차 1위 탈환하며 흥행 열풍을 예고한 바다. 이런 모습이 국내에도 이어진 것. 더욱이 전통적 비수기 시장인 10월에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외화 스릴러 장르라는 장벽을 넘었다는 것이 의미 있다.

흥행의 큰 요인은 입소문이다.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남성 스릴러가 아닌 범죄와 멜로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감성 자극 스릴러라는 여성 관객들을 공략하고 있다는 분석.

관계자는 "'나를 찾아줘'는 스릴러 임에도 결혼 5주년 기념일에 실종된 에이미와 범인으로 의심받는 남편 닉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범죄 사건과 함께 두 사람의 관계를 세밀하게 다루며 멜로 장르의 특징까지 녹여냈다. 서로에게 완벽한 상대였던 연애 초기부터 사랑이 점점 식어가고 권태기가 오는 결혼 5주년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실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 장년층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범죄와 멜로의 조화는 20~30대는 물론 중장년 관객층까지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한 관객층만을 공략한 것이 아닌, 전세대 관객들을 어필하는 '공감 스릴러'라는 점이 비수기 시장을 뚫은 힘"이라고 그 흥행 요인에 대해 언급했다.

그 내용 때문에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에서 따와 '막장 스릴러'라는, 다소 희화화 된 표현으로 불리기고 한다. 그렇게 따지자면 이 영화는 '명품 막장'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명품 막장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성공했다.

이 명품 막장을 완성시키는 것이 데이빗 핀처란 브랜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영화 '세븐', '파이트 클럽', '소셜 네트워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연출가다. 데이빗 핀처 감독 팬들이 다양한 관객층에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폭풍을 예고하고 있는 '인터스텔라'는 '나를 찾아줘'와는 또 다른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첫 공개된 '인터스텔라'는 '배트맨' 시리즈와 '인셉션'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아홉번째 작품.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만으로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놀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두고 '거품'이라 지적하고 있기도 하지만 적어도 믿고 보는 감독이란 명성 자체는 그가 스스로 만든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슈성 만큼은 11월 개봉 예정 영화 중 가장 크다는 것도.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놀란이 '웜홀'이란 소재를 선택해 거대한 캔버스에서 마치 수공예품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

하지만 국내에서 베일을 벗은 영화는 '다소 지루하다', '형용할 수 없이 훌륭하다',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텔링', '전에 본 적 없는 압도적인 시각효과' 등 갈리는 평으로 취향을 타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이는 북미에서도 마찬가지긴 했다. 사실 놀란 감독의 전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 또한 호불호가 갈리며 흥행에 있어서도 당시 경쟁작이였던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에 다소 밀렸었다. 그러나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 일단 '볼 만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만장 일치에 가깝다. SF영화로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와 직접적인 비교가 될 듯하다.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풀어내는 광대한 상상의 웜홀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다음 세대를 위한 부모의 희생 같은 오래된 주제를 갖고 비주얼과 개념적 측면에서 '쿨'했던 몇 편의 스릴러나 '배트맨' 시리즈보다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라고 전했다. 전편보다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작품이란 것이고, 일부에서는 '신파적'이라고까지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다. 놀란의 '신파 SF'라니.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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