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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내일부터 KB카드로 현대차 구입 못하나…타협점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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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 "수수료율 1.75% 이하로 못 낮춰" vs 현대차 "수용 못해"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카드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005380]와 KB국민카드가 가맹점 계약기간 만료를 하루 남겨 놓은 가운데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31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1월 1일부터 소비자들은 KB국민카드로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31일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최근 현대차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1.75% 이하로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현대차가 KB국민카드에 현재 1.85%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0.7%로 낮추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하자, KB카드가 이런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수수료율 인하 폭이 너무 낮아 수용하기 어렵다"며 "실효성 있는 수수료율을 좀 더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맹점 계약 해지 통보 이후 추가로 2차례 정도 만났으나 수수료율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다가 이런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상품이다.

카드사들은 자동차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카드 사용 고객들에게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 등의 명목으로 돌려주고, 나머지는 할부금융사와 나눠갖고 있다.

현대차는 그러나 카드 복합할부가 자금 공여 기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등 카드사의 원가가 일반 카드 거래보다 더 적게 드는데도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를 챙겨 자동차업계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복합할부로 업계가 추가로 지출한 비용은 872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KB카드와의 협상이 주목되는 것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029780]도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이 각각 내년 2월과 3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다른 카드사와의 가맹점 재계약도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KB국민카드의 현대차에 대한 가맹점 매출은 4천억원가량이며 이 가운데 복합할부에 의한 매출은 720억 정도다.

현대차 측은 "남은 기간에 KB카드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가맹점 계약은 종료된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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