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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청약도 안한 아파트 웃돈이 '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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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위례중앙푸르지오']

머니투데이

/ 그래픽 = 유정수


지난 29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위례중앙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오전 시간임에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10여명의 분양상담사는 방문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모델하우스 앞엔 여지없이 이동식 중개업소인 이른바 '떴다방'이 나타났다. 모델하우스 바로 옆에 이동식 테이블이 설치돼 있고 주변을 서성이며 방문객들에게 상담을 권하거나 위례신도시 지도와 함께 명함을 내밀기도 했다. 단속반은 없었다.

이들 중엔 위례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서울 송파구 관내 공인중개업소들도 있었다. 이들은 아직 청약도 하지 않은 '위례중앙푸르지오'에 가구당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고 했다. 미리 웃돈작업을 해놓는 것이다.

'위례중앙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845만원으로, 지금까지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고가다. 이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위례신도시에서 선보인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3.3㎡당 1686만원)보다 약 10% 비싼 금액이다. 하지만 떴다방들은 입지조건이 뛰어나고 위례에 많지 않은 중소형이어서 희소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 떴다방은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 트램과 인접하고 실수요가 많은 전용 110㎡ 이하가 전체의 97.4%(303가구)로 구성된다"며 "분양가는 높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떴다방은 "위례신도시가 과열된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전매제한 기간(분양 후 1년)과 관계없이 청약 직후 바로 계약해야 수익성이 높고 현금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모델하우스 상담에서도 떴다방과 비슷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다소 높은 분양가를 인정하면서도 역세권으로 입지조건이 뛰어나고 중소형 면적의 수요가 많아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목적으로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주상복합이어서 땅값이 다른 아파트 부지보다 많이 들었다. 전용률(75%)도 일반아파트보다 5%포인트가량 낮아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지만 입지조건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는 분양가가 높은 만큼 웃돈이 붙기 어려운데다 발코니 확장비용까지 포함하면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에 육박해 금액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하면 분양가는 84㎡가 5억9926만~7억1891만원이다. 전체 8가구가 공급되는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면적에 따라 13억3260만~19억2465만원에 달한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아 웃돈이 붙긴 힘들 것"이라며 "발코니 확장비용과 옵션까지 고려하면 분양가가 거의 잠실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에선 각 단지 지하 1층~지상 2층에 156실 규모의 상가도 선착순 분양한다. 면적과 위치 등에 따라 분양가는 2억~22억원으로, 3.3㎡당 830만~4900만원선이다.

이재윤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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