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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F관중석] 담배연기 자욱한 잠실구장! '가을축제' 망치는 '흡연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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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곳곳에 금연 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계단에서도 흡연을 하는 이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잠실구장 = 이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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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잠실구장 = 이현용 기자] 프로야구 가을 축제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3경기가 모두 매진되며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이 밝은 표정으로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조명탑 아래 환한 야구장과 달리 어두운 구석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흡연자들이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은 2만 5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플레이오프 7경기 연속 매진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245번째, 플레이오프 76번째 만원 관중이었다. 저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목소리를 높였다.

붐비는 야구장만큼이나 흡연 구역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이가 몰리다 보니 흡연 구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관중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를 보고 있던 다른 관중들은 담배 냄새에 고개를 돌려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들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경기를 보던 가족들은 아이를 데리고 잠시 피신을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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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몇몇 흡연자의 몰상식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흡연 구역과 멀리 떨어진 곳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계단에 금역 구역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었지만 많은 이가 그곳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코를 막고 그곳을 통과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빨았다. 이런 사정은 잠실만의 문제는 아니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마산야구장 역시 자욱한 담배 연기와 사람들로 흡연 구역에 진입하지 못한 흡연자들이 흡연 구역 바깥쪽에서 담배를 피웠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특히 흡연 구역이 남자 화장실 창문과 연결돼 남자 화장실은 담배 냄새로 가득했다. 목동 역시 마찬가지다. 자욱한 담배 연기가 곳곳에 보였고, 외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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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흡연자들은 자신이 흡연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팩트DB


잠실구장은 흡연 구역을 빼고 모든 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금연 구역이라는 표지판과 과태료를 알리는 경고 문구가 있지만 단속이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흡연자들이 개의치 않고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운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6항에 의하면 공공장소의 복도, 화장실, 옥내계단, 승강기 내부 그 밖에 다수인이 이용하는 금연구역에서의 흡연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제1조 제54호에 의해 2~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즉 금연구역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어디까지나 범법행위인 셈이다.

하지만 정작 흡연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흡연 구역 옆에서 담배를 물고 있던 한 흡연자는 "흡연 구역의 담배 연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안에 있으면 담배를 안 피워도 피우는 효과가 날 지경이다"고 농담을 던졌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야구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많이 야구장을 찾는다. 야구 팬은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흡연 에티켓을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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