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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리퍼트 한국말로 또박또박 "한·미는 특별한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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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협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

"가족 더 생긴다" 임신한 부인 소개

"애완견 그릭스비와 자주 나갈 것"

마크 리퍼트(41) 신임 주한 미 대사가 30일 부임했다.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 대사이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한 리퍼트 대사는 “한·미관계의 심화, 확대를 위해 한국의 모든 이들과 함께 일할 생각에 너무 흥분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주한 미국 대사로 일하게 된 것은 내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LA에서 대한항공편을 타고 출발한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동편 귀빈실엔 부인 로빈 리퍼트와 함께 들어섰다. 화동으로부터 꽃을 받은 뒤 단상에 선 그는 한국말로 도착성명을 낭독했다. 성명에서 리퍼트 대사는 “한·미는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동반자 관계”라며 “이 관계는 공통의 희생, 가치관,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한 깊은 존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어눌한 발음이었지만 한국어로 된 열 문장을 한 단어씩 또박또박 힘주어 읽었다.

이어 영어로 “한·미 양국 관계가 얼마나 개인적이며 의미 있는지 늘 생각한다”면서 “이는 안보나 경제·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양국을 묶는 깊은 끈이 있다”고 강조했다. 직업외교관이 아닌 정치인 출신인 데다 직전에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리퍼트 대사는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하고 핵심기술 확산을 막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임신 6개월째인 부인을 소개한 뒤 “곧 가족이 한 명 더 생길 것”이라며 “우리 부부는 한국의 전통문화, 특히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둘 다 대학시절에 스포츠를 했고,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만큼 이처럼 훌륭한 나라를 탐색하며 애완견 그릭스비와 자주 나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몇 년 후 제 근무가 끝날 때쯤엔 양국 관계는 더욱 강력해지고, 양국 국민은 더욱 안전하게 번영하며, 리퍼트 가족도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도착성명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관계가 악화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미 연방상원의) 인준 청문회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그 이상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한·일관계가 좋은 것이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한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부에서도 양자회담과 3자회담을 독려하고 있다.”(리퍼트 대사는 인준 청문회에서 “한·일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6·25전쟁에 대해 알고 있나.

“나는 네이비실(미 해군 엘리트 특수부대)을 전역한 예비역이다. 한국전쟁과 교훈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콜디스트 윈터(coldest winter)』란 미국 작가의 책(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한국전을 다룬 책)이 아주 좋은 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늦게 부임했는데 이유는.

“국제적으로 여행하다 보니 이동상 경미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느라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현재의 북핵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직전에 국방부에 있었던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에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추가 구축하고 괌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포대를 배치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지혜 기자

유지혜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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