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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팀 쿡 "내가 게이인 게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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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주간지에 커밍아웃

"차이 인정할 때 창의성 꽃펴"

“나의 성적 지향을 부정한 적은 없지만,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분명히 하자. 내가 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신이 준 선물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공식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서다. 그가 게이라는 사실은 상당히 알려져 있었지만 스스로 언급한 건 처음이다.

칼럼에서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질문이 자신을 이끌고 왔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삶에서 반복되는 질문이라는 킹 목사의 말을 곱씹으며 그는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더 중요한 것을 미뤄왔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몇년 사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성적 지향을 알려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많은 직원들이 그 사실을 알고도 나를 한결같이 대했다”며 “차이를 인정할 때 창의성과 혁신이 더욱 꽃필 수 있다는 걸 아는 이들과 함께 일하는 건 행운”이라고 밝혔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커밍아웃을 결심한 이유도 밝혔다.

“모두가 나처럼 운이 좋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이들의 희생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입었는지 깨달았다”며 “만약 애플 CEO가 게이라는 사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도움을 받고 외로운 사람이 위안과 격려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사생활과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팀 쿡은 또 “(게이이기 때문에) 소수자가 어떤 의미인지 깊게 이해를 할 수 있게 됐고, 다른 소수자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덕에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고, 애플의 CEO로서 도움 되는 무소같은 단단함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은 모두의 인권과 평등을 옹호해 왔고, 앞으로도 그 가치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아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고 있고, 이것(커밍아웃)이 내 몫의 벽돌이다”라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홍주희 기자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홍주희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hongjo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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