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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4000만원 대 … 임원님, 아슬란으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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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강한 가격대 시장에 도전

후측방 경보, 앞유리에 정보 표시

가죽시트는 샤넬 핸드백 박음질로

법인 판매 40% … 삼성과 MOU도

“아슬란 출시를 왜 했냐면,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쏘나타, 그랜저 탄 고객들이 나중에 다들 (더 좋은 차 살 때에는) 수입차를 고르는 거죠. 그래서 (아슬란을) 개발했어요.”

김충호(63) 현대자동차 사장의 이야기다. 현대자동차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00cc급 프리미엄 세단 아슬란을 공식 출시했다.

김 사장은 차량 소개 스피치를 하면서, 출시 이유를 ‘수입차’에서 꺼냈다. 실제로 국산차 중에서는 4000만원대가 드물다. 체어맨H(3545만~4717만원), 제네시스(4660만~7210만원) 정도다. 그나마도 제네시스는 옵션을 조금 붙이면 금세 5000만원을 넘어선다.

수입차는 기존의 아성인 5000만원대 시장에 이어, 국산 경쟁차종이 거의 없는 4000만원대에서도 올 1~9월 2만7861대(이하 한국수입차협회 집계)를 팔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팔린 4000만원대 수입차는 3만1989대였다.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AG’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최초 공개된 아슬란은 터키어로 ‘사자(lion)’를 뜻하는 이름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이보리색 가죽으로 된 내부 카시트다. 미국 나파 지역의 방식으로 가공된 ‘나파 가죽’에 샤넬 등 명품 핸드백에서나 적용되는 박음질(퀼팅무늬)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와인색과 아이보리색 등이 있다. 외관은 크롬 재질의 전면 그릴과 LED등을 사용한 램프 등을 적용했다. 그 외에 후측방 접근 차량을 인지하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앞 유리에 차량 속도나 길 안내 등을 표시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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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3990만~4590만원으로 책정됐다. 6기통 3.0L, 3.3L 등 3가지 사양으로 출시되며, 연비는 제네시스(3.3 L엔진 기준 9.4㎞/L)보다 높은 9.5㎞/L이다.

아슬란의 메인 타깃은 기업 임원과 40~50대 전문직이다. 특히, 올해 말 갓 상무로 진급하는 ‘신규 임원’들이 메인 주요 고객층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아슬란의 법인 판매 비율은 40%가 넘어, 제네시스(47~48%)와 비슷한 수준”이라 고 강조했다.

임원차 구매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동 한전 부지’를 두고 현대차그룹과 경쟁을 펼쳤던 삼성그룹이 가장 큰 손이다. 당장 올해 말 신규 임원 승진자만 400명 정도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임원차 리스트에 아슬란이 포함하도록 최근 삼성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아슬란의 출시로 법인용 장기 대여 사업을 하고 있는 렌터카 업체도 분주한 모습이다. 렌터카 업계 1위 kt렌탈의 한 관계자는 “개인 구매자들의 추이를 보고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그랜저와 제네시스 위주로 되어 있는 프리미엄 차량 수출 라인업에 아슬란을 포함해 ‘빅3’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판매 목표에 대해 김 사장은 올해 중 국내 6000대, 내년 2만2000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슬란이 기존의 제네시스·그랜저의 시장을 깎아먹는 카니발 현상(Cannibalization, 동종살해 또는 제 살 깎아먹기)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상대 국내마케팅실장은 “그랜저는 엔트리(보급형) 럭셔리 모델이라 아슬란과 차이가 있고, 제네시스는 스포츠 후륜구동 세단이지만 아슬란은 전륜구동 중 최고급으로 정숙성·승차감·실내공간에서 차별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현택 기자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이현택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cbs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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