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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반도체에도 뒤진 영업익… 삼성전자 ‘스마트폰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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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전년보다 60% 감소… 3년 만에 4조대

프리미엄폰 부진에 재고 쌓여… IM부문 2조원대 이하 ‘추락’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스마트폰 성적표가 나왔다.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최하점이다.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이 47조4500억원,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이라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직전 2분기 7조1900억원보다 43.50%, 지난해 3분기 10조1600억원보다 60.05%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 4조67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부문별로 스마트폰이 속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부진이 컸다.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조7000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2011년 2분기 이후로 영업이익이 2조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올 1분기에도 6조4300억원, 2분기에는 4조42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2분기 15.6%의 절반이었다. 전체 휴대폰 판매 대수는 늘었지만 갤럭시S5와 같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흥행하지 못했고,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난 것이 이익 감소를 불렀다.

경향신문

이는 수치로도 나온다. 이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792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기존 35%에서 24.7%로 떨어졌다. 2위는 애플로 3930만대를 판매해 12.3%였다. 중국 샤오미는 18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5.6%로 3위에 올랐다.삼성전자가 재고에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 부진에 계속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 실적을 더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나마 반도체는 선전했다. 영업이익 2조2600억원, 매출액 9조8900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7% 늘고 매출액은 1.5% 증가했다. 전 분기에 비해 각각 21.5%와 1.1%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스마트폰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해 3분기의 16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영업이익 500억원으로 2분기 7700억원에서 줄었다.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영미권의 전통적 성수기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금요일)와 크리스마스 등으로 가전 분야는 매출이 오르겠지만 스마트폰 사업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플렉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금속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기기를 중심으로 하면서 차별화된 중저가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를 꺾을 수 없고, 삼성전자 제품끼리 경쟁해 잠식하는 현상(카니발라이제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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