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메가 ‘광랜’ 이후 8년 만에 새 서비스… 데이터 전송 속도 현재의 10배
종량제 아닌 정액제로 요금 문제도 해결
SK브로드밴드는 30일 대용량·고화질 콘텐츠 이용 환경에 적합한 ‘B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B 기가 인터넷은 속도별로 최대 1Gbps를 내는 기본형과 500Mbps를 내는 라이트형으로 제공된다. 3년 약정가입할 경우 요금은 기본형 월 3만5000원, 라이트형은 월 3만원이다. 추가로 집 전화와 인터넷TV 등을 결합하면 월 최대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 정보기술 쇼(WIS) 2014’ 관람객들이 1기가바이트짜리 고화질 영상을 0.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SK브로드밴드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제공 |
앞서 KT는 지난 20일부터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도 속도 1Gbps의 기본형과 500Mbps의 콤팩트형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정 및 결합할인 요금 수준은 SK브로드밴드와 동일하다. LG유플러스도 27일부터 초고화질 인터넷TV 가입자 등에게 기가 인터넷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속도의 서비스가 등장한 건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이른바 ‘광랜’으로 불리는 100Mbps 속도의 인터넷이 보급된 뒤로는 새 서비스 경쟁이 없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판촉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더 많을 정도다. 2011년 말 초고속 인터넷의 가구당 보급률이 101.7%로 포화상태에 달한 뒤 시장 성장도 정체돼 있다.
논란이 분분했던 요금 문제도 해결됐다. 기가 인터넷 출시 전에는 소비자의 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종량제’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실제 선보인 기가 인터넷 요금은 기존 광랜보다 최대 월 5000원 정도 많은 ‘정액제’로 나와 소비자에게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통신사들은 연말까지 기가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요금할인 및 사은품 제공 등 판촉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KT의 경우 기가 인터넷 출시 열흘 만에 가입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서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가입자 분석 결과 30대 남성의 비율이 17%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거주자가 71%를 차지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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