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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기가 막힌 속도 ‘기가 인터넷’ 경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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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메가 ‘광랜’ 이후 8년 만에 새 서비스… 데이터 전송 속도 현재의 10배

종량제 아닌 정액제로 요금 문제도 해결

수년째 성장이 정체된 유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기가(Giga) 인터넷’ 상용화를 계기로 활기를 띠고 있다. 기가 인터넷은 현재의 인터넷 속도인 100Mbps(1초에 100만비트를 보내는 전송속도)보다 10배 빠른 최대 1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낸다.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고화질 영화를 33초면 내려받는 게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는 30일 대용량·고화질 콘텐츠 이용 환경에 적합한 ‘B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B 기가 인터넷은 속도별로 최대 1Gbps를 내는 기본형과 500Mbps를 내는 라이트형으로 제공된다. 3년 약정가입할 경우 요금은 기본형 월 3만5000원, 라이트형은 월 3만원이다. 추가로 집 전화와 인터넷TV 등을 결합하면 월 최대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경향신문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 정보기술 쇼(WIS) 2014’ 관람객들이 1기가바이트짜리 고화질 영상을 0.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SK브로드밴드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제공


앞서 KT는 지난 20일부터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도 속도 1Gbps의 기본형과 500Mbps의 콤팩트형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정 및 결합할인 요금 수준은 SK브로드밴드와 동일하다. LG유플러스도 27일부터 초고화질 인터넷TV 가입자 등에게 기가 인터넷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속도의 서비스가 등장한 건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이른바 ‘광랜’으로 불리는 100Mbps 속도의 인터넷이 보급된 뒤로는 새 서비스 경쟁이 없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판촉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더 많을 정도다. 2011년 말 초고속 인터넷의 가구당 보급률이 101.7%로 포화상태에 달한 뒤 시장 성장도 정체돼 있다.

논란이 분분했던 요금 문제도 해결됐다. 기가 인터넷 출시 전에는 소비자의 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는 ‘종량제’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실제 선보인 기가 인터넷 요금은 기존 광랜보다 최대 월 5000원 정도 많은 ‘정액제’로 나와 소비자에게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통신사들은 연말까지 기가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가 요금할인 및 사은품 제공 등 판촉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KT의 경우 기가 인터넷 출시 열흘 만에 가입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서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가입자 분석 결과 30대 남성의 비율이 17%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거주자가 71%를 차지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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