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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전략폭격기, 유럽 상공 출현…나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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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Tu-95 등 노르웨이 연안 나타나

지난해 비해 3배 이상 증가

‘경제 제재 서방에 무력시위’ 분석


29일 새벽 3시께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 4대와 공중급유기 4대가 노르웨이 연안에 나타났다. 노르웨이는 에프-16(F-16) 전투기들을 긴급 발진시켰다. 그러자 6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는 곧 러시아로 돌아갔지만, 폭격기 2대는 노르웨이 해안에서 영국을 거쳐 스페인·포르투갈로 향한 다음 러시아로 돌아갔다.

핵 공격이 가능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들이 유럽 상공에 출몰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비상 경계태세를 갖추고 전투기들을 발진시켰다.

나토는 29일 러시아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이틀간 네 차례에 걸쳐 흑해·발트해·대서양 상공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유럽에 출몰한 러시아 군용기에는 전략폭격기 투폴레프-95와 장거리 초음속 요격기인 미그-31이 포함됐다. 지금까지 유럽 인근에서는 보기 힘든 기종들이었다고 나토는 설명했다. 이에 노르웨이·영국·포르투갈·독일·덴마크·터키 공군에 비상이 걸렸고, 나토 회원국이 아닌 핀란드와 스웨덴 공군도 출동해 추격에 나섰다.

제이 잰즌 나토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지켜본 러시아의 비행은 그 규모뿐 아니라 구성에서도 무척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비슷한 훈련을 해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100여 차례나 모습을 보여 지난해의 3배를 웃돌았다고 잰즌은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가 일종의 ‘무력 시위’를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와 러시아는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구실로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취하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주 자국 영해에 잠수함으로 보이는 물체가 나타나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러시아 잠수함이라는 추정이 나왔으나, 잠수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스웨덴은 또 지난달 러시아 전투기 2대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러시아의 정찰기가 에스토니아 영내 깊숙이 침범해 논란이 됐다. 나토는 올해 발트해 초계정찰기를 4대에서 16대로 늘렸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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