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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에볼라 취약국…아프리카 내 중국인 근로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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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한 벨기에의 피터 피오 박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중국이 에볼라에 취약하다고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한 벨기에의 피터 피오 박사가 주장했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 발견에 공헌한 피오 박사는 30일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수많은 중국인 근로자들과 중국 내 부실한 감염 관리 체계로 인해 중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취약국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에볼라 관련 회의에 참석한 피오 박사는 "현재 아프리카에 있는 중국인 근로자는 수천, 수만명에 이른다"며 "이들 중 한 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중국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중국에 입국하는 아프리카인보다 중국인에 의한 감염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피오 박사는 중국 공공 병원의 감염 관리 체계도 우려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행하는 사람들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염자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라도 나타날 수 있다"며 "그 중 중국은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피오 박사는 아울러 미국, 영국 등이 자국에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최근 시행 중인 공항 입국 검역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지구촌 사회에서는 수천, 수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 질병이 유행하더라도 전 세계 모두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 스페인에서도 봤듯이 사실상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피오 박사는 그러면서 에볼라 확산을 저지할 유일한 방법은 "국경을 폐쇄하거나 여행객들을 검역하는 것이 아니라 서아프리카에서 확산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오 박사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볼라 대응에 대해 "가장 강력한 대처방법을 제시해야 할 WHO의 아프리카 현지 사무소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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