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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랑스 댐 건설 반대 시위 중 20대 청년 사망… 댐 건설 중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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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댐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 중 한 청년이 사망하자 프랑스 정부가 댐 건설 프로젝트를 완전히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5일 프랑스 남서부 알비에서는 주민 2000여명이 댐 건설 반대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청년 레미 프레스(21)가 충격 수류탄(충격으로 기절시키는 수류탄)에 등을 맞아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26일 끝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수류탄 폭발이 프레스의 죽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환경주의자들과 지역 좌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업용수 공급, 지역경제 강화 등의 이유를 들어 댐 건설을 추진하던 지역정부는 프레스의 죽음 후 한 발 물러섰다. 중앙정부도 댐 건설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세골렌 루아얄 환경장관은 다음달 4일 댐 건설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가하는 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프랑수아 레브사멘 노동장관은 “가장 좋은 것은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비 지역정부 관계자는 “아마도 댐 건설이 중단될 것이며 장관들은 이 생각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시위 중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1986년 이후 거의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이 사건은 중앙정부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추모 열기가 확산됐고,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비판여론도 커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시위가 격해지자 “사망의 원인과 폭력시위 과정을 둘러싼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진상조사를 명령했다. 강경진압 책임론에 휩싸여 거센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같은 종류의 수류탄 사용을 즉각 금지했다. 그는 프랑스 라디오에서 사임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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