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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생일날 돌아온' 황지현양, 안산 장례식장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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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안산=뉴시스】김도란 기자 = 세월호 참사 197일만에 수습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황지현(17)양의 시신이 30일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들과 세월호 유가족 등은 빈소를 찾아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황양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께 헬기로 진도를 출발해 오후 2시52분께 안산에 도착했다.

시신과 함께 장례식장에서 도착한 황양의 가족들은 지난 28일 시신 발견 후 이틀을 노심초사하며 보낸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장례식장에서 기다리던 다른 유가족과 단원고 교사들,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은 황양의 가족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뒤늦게 돌아온 황양을 맞았다.

190여일을 진도 체육관에서 보내며 속이 탔던 황양의 가족들은 딸이 이제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남은 실종자 가족에 대한 미안함, 딸을 잃은 슬픔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은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조문객들이 황양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도록 빈소에 메모 게시판을 설치했다.

황양의 한 친척은 메모 게시판에 '지현아 보고싶다.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사랑해 미안해'라고 남겼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황양의 빈소에 '잊지 않을게 돌아와줘서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적은 조화를 보냈다.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2학년 학생 3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께 학교를 마치고 교사들과 함께 황양의 빈소를 찾아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 일부 학생은 고개를 푹 숙이고 교사 품에 안겨 오열했다.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지현양의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조문을 가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황양은 지난 28일 오후 5시25분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해역에 침몰해 있는 세월호 선체 중앙 여자화장실 부근에서 발견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황양의 시신을 인양하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거센 물살 등의 영향으로 수습하지 못하다 29일 오후 6시18분께 인양했다. 이날은 황양의 생일이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차 육안확인과 2차 DNA 검사를 통해 인양된 시신이 황양인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했다.

앞서 지난 4월16일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등 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295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황양의 발인은 세월호 사고 200일인 다음달 1일 오전 8시 치러진다. 장지는 평택 서호추모공원이다.

doran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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