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단통법 이후 침체 이통시장, 보조금 확대로 활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침체됐던 이동통신 시장이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확대하고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자 번호이동 및 신규가입이 증가하는 등 활기를 찾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1일 이후 첫 한 주간 번호이동 가입건수는 2만3784건, 2주차에는 3만2978건, 3주차 5만2794건으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신규가입 역시 오름세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이 1주차에 비해 2주차는 16.7%, 3주차는 17% 증가했고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 등을 합한 전체 가입자도 1주차에 비해 2주차에 6.5%, 3주차에 23.8% 늘어났다고 밝혔다.

KT와 LG U+ 역시 가입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장 회복세는 시행 초기에 비해 보조금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신규 요금제 등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이 최근 주요 인기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고 가입비 면제·요금 약정 없이 기본요금 할인 등 이전보다 혜택이 강화된 요금제를 내놓고 있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T와 KT, LG U+는 지난 22~23일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G3 Cat.6 등 시장 수요가 큰 최신 인기기종에 대한 보조금을 단통법 시행 첫날 대비 최대 13만원까지 늘렸다.

출시 1개월도 안된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 최고액이 22만원에 이르는 등 최신 모델에 대한 보조금이 단통법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는 것을 볼 때 신규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은 단통법 도입 이전보다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판매대리업계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 노트4의 경우 단통법 시행 전이었다면 신형 프리미엄으로 제조사에선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아 최고 7만~8만원대의 보조금만 나왔을 것"이라며 "단통법 시행 이후 제조사들도 보조금을 지급해 현재 10만~1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31일 아이폰6·6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요인이다. 지난 24일 통신 3사가 아이폰 예약가입을 받은지 수십분만에 예약가입분이 모두 소진되는 등 아이폰 신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어 전문가들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출고가 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과거와 달리 아이폰6·6플러스와 국내 제품들이 비슷한 선상에서 경쟁을 벌이게 돼 국내 단말 제조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출고가 인하를 압박하는 새로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