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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북한주재 중국대사, '혈맹' 이례적 강조…관계복원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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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전쟁 중공군 참전 기념식서…인민망, 북한측 참석 여부는 언급안해

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4월25일 인민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국방위가 개최한 연회에서 류훙차이(劉洪才)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DB>>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최근 "중국인민지원군과 조선인민은 (한국전쟁에서) 심후한 감정을 맺었고 그들은 자신의 피와 생명으로 중조(중북) 전통우의를 쌓았으며 이는 마땅히 대대로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류 대사는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지난 25일 평양에 있는 북중우의탑 앞에서 개최한 '중국인민지원군의 조선전쟁(한국전쟁) 참전 64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인 참전자들은 조선과 중국의 국가 안전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 등으로 양측관계가 얼어붙은 이후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북중혈맹'을 이번처럼 강하게 거론한 것은 보기 드문 일로 중국이 북한에 일종의 '관계복원' 메시지를 보낸 것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류 대사 부부는 지난 23일 남포시 천리마구 인민병원을 찾아 '중조우호광명행'(백내장치료봉사) 의료대와 이들로부터 백내장 수술을 받은 북한주민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10월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김일성의 요청으로 대규모의 중공군을 북한에 파병한 날이다.

옛 소련 비밀문서 등에 따르면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은 최고 군사 및 정치지도부 회의에서 일부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1950년 10월2일 6·25전쟁에 대한 지상군 지원을 결정했다.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식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2년 연속 북한 측 이 주최했다.

2012년 행사 때에는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중조우호협회장(현직 보건상),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고 지난해 행사 때에도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조중우호협회장 등이 참석해 헌화했다.

인민망은 그러나 올해 기념식에 중국대사관 외교관들, 단둥(丹東)시 열사성묘대표단, 중국인민지원군열사기념시설보수팀, 중조우호광명행 의료대, 주북한 기업인·유학생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전했을 뿐 북한인사의 참석 여부는 거론하지 않았다.

만약 북한측 주요인사들이 이번 기념식에 의도적으로 전원 불참한 것이라면 중국에 대한 암묵적인 불만 표시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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