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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울증 환자 66만명…환자 5명 중 3명은 50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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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자살은 남성이 많아…치료기피·음주 등 영향 커]

머니투데이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해 우울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환자가 66만명으로 조사된 가운데 환자 5명 중 3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09년 55만6000명이었던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66만5000명으로 4년새 19.6% 늘었다. 같은 기간 우울증으로 인한 진료비는 2135억원에서 2714억원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전체의 22.2%로 가장 많았고 50대 21.0%, 60대 17.4%의 순이었다. 우울증 환자의 60.7%가 50대 이상인 셈이다. 2009년과 비교하면 70대와 50대 환자가 비교적 많이 늘었는데 이는 인구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50대 진입 때문으로 추정된다.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이 45만5860명으로 남성 20만8756명보다 2.18배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특히 40대 이상 여성 환자들이 우울증을 많이 호소했다"며 "폐경과 자녀 독립 등으로 인한 심리적 허무감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는 여성이 많았지만 극단적 선택인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남성이 많았다. 지난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남성 자살 사망자는 1만60명, 여성 자살 사망자는 4367명이었다. 여성보다 남성이 우울증 치료를 기피하고 자존심 때문에 치료받을 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성별에 따라 우울증의 원인 역시 달랐는데 남성은 명예퇴직, 감원 등 사회적 압박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은 임신, 분만 등 호르몬 변화와 억압된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두병 심평원 심사위원은 "우울증은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술이나 불법적 약물은 피해야 한다"며 "우울 증상을 줄이기 위해 걷기와 조깅, 수영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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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지현기자 bluesk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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