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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싸울 힘 없다” “힘내세요” 주말 세월호 문화제…2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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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시내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 이 과정에서 2명이 연행됐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15분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국민문화제’를 열었다. 약 700여명이 참가해 ‘성역없는 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라’라고 적힌 노란 피켓을 들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진상조사위원회가 발족하더라도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려면 오랜 기간 힘겹게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싸울 동력이 없다”며 “우리에게 ‘지겹다’고 하지 말고, ‘힘내세요’라는 한 마디 응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9시쯤 문화제가 끝난 뒤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을 앞세우고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도했지만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경찰에 막혀 약 1시간 동안 대치했다. 경찰은 행진 참가자 중 일부가 경찰관에 물리력을 행사했다면서 남성 2명을 연행해 밤새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폼텍웍스홀에서는 일본 오카야마현 주민들로 이뤄진 세월호 희생자 지원 모임인 ‘올 오카야마 프로젝트’가 무료 자선콘서트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네게 하지 못한 말’이라는 세월호 추모 음반을 무료로 배포했다. 대한민국만화인행동 소속 만화가들은 이날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관련 걸개그림을 전시회도 열었다.

세월호 대책회의와 가족대책위 등 시민단체들은 참사 발생 200일인 내달 1일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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