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기자수첩]롯데월드몰.."차라리 주차장을 없애지"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사전 예약 안했다고 차를 안들여 보내주네여. 마트에 오면서 주차를 예약하고 오라는게 말이 됩니까” “여섯 식구 식사비로 18만원을 냈는데 주차비만 2만 2000원을 더 냈어요”

지난 13일 오픈한 롯데월드몰을 방문한 고객들의 불평은 주로 주차문제에 집중됐다.

롯데가 주변도로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주차장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고 무료 주차 쿠폰 발급을 중지 하면서 차를 가지고 온 고객들의 불편이 크게 가중됐기 때문이다.

엄격한 주차 정책으로 우려했던 주변 도로의 극심한 정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롯데월드몰 오픈 조건으로 강력한 주차 정책을 내 걸었던 서울시의 목표는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과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주차 정책대로면 이 쇼핑몰에서 얼마를 쓰더라도 주차비를 내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분이 유쾌할 수 없다.

주차장이 텅텅 비었는데도 사전 예약을 안했다는 이유로 고객들을 돌려보내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현장 예약을 하더라도 주차장에 다시 들어가려면 30분 이상 걸리는 주변 도로를 한바퀴 다시 돌아야 한다.

주변 인접 주차장에 차를 대려는 시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롯데월드몰에 인접한 공영주차장은 주말이 되면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비싼 롯데월드몰의 주차료를 피하기 위해 이 곳에 차를 대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길 건너편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주차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곳은 롯데월드몰과 다르게 무료 주차 쿠폰을 발행하기 때문에 롯데월드몰에 가려는 사람도 이곳에 주차를 많이 한다.

서울시와 롯데측은 주변 도로 혼잡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도로 혼잡도가 우려됐다면 애초에 왜 이곳에 거대규모의 쇼핑몰을 짓도록 허가해줬는지 의문이다. 롯데월드몰을 짓기전 정확한 교통분석을 하고 그 규모를 결정했다면 애초에 불필요한 시비는 없었다.

롯데월드몰을 방문했던 한 고객은 서울시와 롯데에 이런 제언을 했다. “차가 안막히는 게 주 목적이라면 차라리 주차장을 없애라고 해주세여. 어차피 고객 불편은 안중에 없는거 아닙니까?”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