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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빅게임 피처’ 오승환, 일본서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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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김원익 기자]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의 ‘빅게임 피처’ 본능은 일본시리즈서도 여전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가을 끝판대장’은 흔들림 없이 한신 우승관문의 첫 고비서 팀의 마지막을 책임졌다.

오승환은 25일 오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일본시리즈 1차전 9회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1개를 섞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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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승부사 본능은 여전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4점 차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완벽한 투구로 한신의 1차전 승리를 책임졌다. 총 투구수는 17개. 흔들림도 위기도 전혀 없었다. 빠른 템포로 배짱있게 공을 뿌렸고 소프트뱅크는 오승환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승승장구다. 이로써 오승환은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16에서 1.93으로 떨어뜨렸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서 8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4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이다. 연투로 피로도가 쌓인 CS 최종전서 내준 홈런 2방이 아쉬웠을 뿐 그것을 제외하면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특히 클라이맥스시리즈 혼신의 역투 이후 일본시리즈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빅게임 피처’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강한 선수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라도 중요한 순간 세인들의 뇌리에 박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면 더 후한 평가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오승환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 독보적이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한국야구에서 활약했던 당시에도 큰 경기에 매우 강했다. 한국시리즈 22경기에 등판해 1승1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33⅓이닝 3자책)을 기록했고 두 차례(2005·2011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통산 11세이브와 포스트시즌 13세이브는 단연 한국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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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이날 경기 전 만난 오승환은 그런 평가에 대해 역시나 덤덤했다. 포스트시즌 강력한 모습의 비결에 대해서 “특별히 다를 건 없는데 성적이 잘 나오다보니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JS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이후에도 “일본시리즈라고 다를 것 없다. 분위기는 똑같았다”는 것이 오승환의 말이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이미 오승환은 한신의 지난해 뒷문 불안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정규시즌 39세이브를 기록하며 부문 센트럴리그 1위에 올랐고, 정규시즌 막판 역투로 극적인 한신의 2위도 견인했다. CS에서도 마찬가지. 연일 호투를 펼쳐 한신을 퍼스트스테이지부터 파이널스테이까지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 일본시리즈 1차전서 그 화룡정점의 한 획을 그은 오승환이다.

큰 경기에 강한 오승환의 ‘승부사 기질’은 일본야구서도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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